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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은 이탈리아 미인 아니다” 극우 정치인 발언 논란
2020-02-12 17:12:58 2020-02-12 17:12:58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패션잡지 보그’(Vogue) 표지의 흑인 여성 모델에 대해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 소속의 지방의원이 피부 색깔 때문에 이탈리아 미인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주장을 펼쳐 비판을 받았다.
 
12(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세네갈 태생으로 이탈리아에서 자란 마티 폴 디바는 보그가 이탈리아의 미인이라는 주제로 발행한 2월호의 표지 모델로 뽑혔다.
 
이런 가운데 베네토주 비첸차 주변 디바가 자란 치암포 인근 지방의회 의원인 다니엘레 베스킨은 피부색이 흰색이 아니란 이유로 이탈리아의 미인으로 간주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극우 정당 동맹에선 베스킨을 제명했고, 동맹 소속의 베네토 주지사인 루카 자이아는 디바는 100% 베네토주 사람이다나는 그가 어디에서 태어났고, 살았으며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에 따라 차별하지 않는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탈리아의 아킬레 바리아티 내무장관은 베스친의 발언은 혐오스러울 정도로 차별주의적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베스킨은 자신을 향한 비난이 계속되자 만약 이탈리아 소녀가 중국에서 잠시 산 경우라고 해도 같은 비유를 적용했을 것이다그 소녀가 (현지에) 통합됐다고 해도 여전히 이탈리아 미인으로 남을 것이다는 논리를 펼쳤다.
 
더타임스는 이탈리아에선 현지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많은 이들이 유색인종은 진정한 이탈리아인이 아니라고 여긴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인종차별적 폭력 사건이 빈발해 우려를 사고 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남부 시칠리아주의 주도 팔레르모에선 청년 여럿이 세네갈 출신 20세 남성에게 이곳에서 나가라고 소리치며 집단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보그 이탈리아 홈페이지 캡처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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