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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57%' 뛴 신종코로나 테마주 집중감시
주요테마주 분류 감시 및 수탁거부예고 등 예방조치 강화
2020-02-11 15:03:38 2020-02-11 15:22:33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테마주에 대해 집중감시에 나섰다. 국민들의 불안감을 이용한 자본시장 불건정행위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진단·백신주, 세정·방역주, 마스크주 등 주요 테마주를 분류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매수를 추천하는 대량SMS 발송이나 메신저 등 풍문유포 수단도 주시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하남동 행정복지센터 2층 구 자원봉사센터 프로그램실에서 센터 단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용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금융당국은 11일 마스크주를 비롯해 신종코로나 테마주에 대해 집중감시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11일 신종코로나 테마주와 악성루머 등 불공정거래 집중감시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 처음으로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신종코로나 테마주 평균 주가등락률은 57.2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주가등락률은 각각 7.00%, 7.12%에 불과하다. 김진홍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장은 "일반투자자의 추종매매에 따른 피해와 자본시장 신뢰도 저하가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와 금감원, 거래소는 △관련 테마주로 언급되는 대규모 고가 매수행위 △과도한 허수주문 및 초단기 시세관여·상한가 굳히기 등을 통한 시세조종을 반복하는 행위 △인터넷증권게시판 등을 통한 풍문유포로 매수를 부추기는 행위에 주목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다수의 경쟁자들이 경쟁매매를 통한 거래로 인해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 보통"이라면서 "특정 증권사의 소수계좌를 통한 주문이나 상한가 쌓기 등 반복되는 특징이 나타나는 종목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미 20여 종목에 대해 총 33회의 시장경보조치를 실시했다. 특히 3개 종목 5건에 대해 증권사를 통한 수탁거부예고조치를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통상 유선경고와 서면경고 등 총 4단계를 거치지만 이번에는 1·2단계를 생략해 수탁거부예고 및 수탁거부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진단·백신주 16개, 마스크 12개, 세정 ·방역주 4개 등 총 32개 종목에 대해 집중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종목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까지 검찰에 통보조치한 종목은 없는 상태다.
 
김 단장은 "악성루머를 이용한 위법행위가 반복돼 투자자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검찰직제개편 일환으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해체되며 자본시장 불공정행위 조사에 차질이 있는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 그는 "금융당국이 공조를 통해 조사에 대한 완결도를 높여 수사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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