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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실태 알리던 중국 기자 천추스 강제 격리…사실상 ‘실종’
2020-02-10 09:59:07 2020-02-10 09:59:07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감염 확산과 당국 대응을 고발했던 시민기자 천추스가 지난 6일부터 실종 상태다.
 
9(현지시간) CNN 방송은 이같이 밝히며 천추스의 가족은 그가 격리됐다는 당국의 통보를 받았으나 언제 어디로 격리된 것인지는 모르는 상태다고 보도했다.
 
천추스는 우한에서 비판적 보도를 이어온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다. 안전을 염려한 친구들과 가족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천추스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중국 동북부 칭다오 지역 출신인 천추스는 우한 봉쇄령이 내려진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도착했다. 그는 병원과 장례식장, 임시 격리병동 등을 돌아보고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하면서 우한의 암울한 실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가족에게는 천추스가 강제 격리에 들어갔다는 경찰의 통보가 왔다. 그러나 언제 어디로 격리된 것인지 등 자세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구는 천추스의 트위터 계정에 천추스 모친의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천추스는 당국에 끌려갈 경우를 대비해 자신의 트위터에 로그인할 수 있는 계정 정보를 이 친구에게 남겼다고 한다. 게시된 영상에서 천추스의 모친은 온라인의 모든 분, 특히 우한의 친구들에게 아들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한다고 호소했다.
 
천추스의 친구이자 유명 무술인인 쉬샤오둥은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천추스가 격리라는 이름으로 구금됐다고 당국이 부모에게 알려왔으며 천추스의 모친이 언제 어디로 간 것이냐고 물었으나 답변을 거부했다고 알렸다.
 
천추스의 트위터 계정 정보를 받았던 친구는 우리는 그의 안전이 걱정되고 실종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도 걱정된다 CNN에 말했다.
 
사진/MBC 뉴스 캡처
 
천추스는 지난달 30일 올린 영상에서는 무섭다. 내 앞에는 바이러스가 있고 내 뒤에는 공안이 있다며 두려움을 토로한 뒤 살아있는 한 여기서 보도를 계속할 것이다. 죽는 게 두렵지 않다. 내가 왜 공산당을 두려워해야 하나고 했다. 그는 칭다오에 있는 부모가 이미 당국의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처음으로 알렸다가 괴담 유포자로 지목됐던 의사 리원량이 감염돼 투병하다 지난 7일 세상을 떠나 중국 정부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천추스까지 실종되면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고 CNN은 전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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