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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투자자 신뢰 회복해야"
2020-01-29 16:30:08 2020-01-29 16:30:08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이어 최근 알펜루트자산운용까지 펀드 환매중단을 선언하면서 사모펀드 관리와 운용상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영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29일 자본시장연구원이 주최한 '2020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으로서의 경쟁력이 부족하고 사모펀드 설정과 운용과 관리상 투자자 권리를 도외시하는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투자자 신뢰가 부족한 상태에서 자본시장 혁신과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경영인과 사외이사, 금융회사, 기관투자자 등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우리 금융시장이 대내외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과장은 증권사에는 기업가정신과 상생 마인드를 겸비한 도전적인 기업을 찾아내고 육성할 수 있는 기술금융 역량과 무험자본 투자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와 사외이사는 기업경영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손 과장은 "정부는 자본시장 혁신과제와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보호 종합대책을 이행해 자본시장의 혁신과 신뢰 기초를 다지고 금융투자회사의 IB 역량과 기업의 경영투명성을 높일 수있는 방안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규제 강화로 ELS(주가연계증권)·DLS(파생결합증권) 시장은 규제강화로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공모펀드와 ETF 등은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모펀드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투자자보호 이슈가 불거지며 사모펀드 판매는 줄겠지만 역으로 공모펀드 판매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채권과 대체투자, 부동산PF 등 새로운 유형의 자산에 대한 위험관리 역량 강화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비유동성자산에 투자하는 개방형펀드의 유동성리스크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기초자산이 비유동성자산인 사모펀드 설정규모는  2008년 13.0%에 불과했지만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9년 말 현재 53.7%를 기록했다. 그는 "사모펀드 유동성리스크의 글로벌 규제를 참고해 유동성리스크 관리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9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020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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