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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추워진 날씨, 소아독감 관리법은
충분한 수분·휴식 중요…회복기 입맛 돋우는 음식부터
2020-01-11 06:00:00 2020-01-11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새해 부쩍 추워진 날씨에 한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해당 시기 가장 큰 걱정이 아이의 감기와 독감이다. 지난 11월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특히 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야외활동이 잦아지고, 생활이 불규칙해지기 쉬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의 다양한 바이러스들로 인해 발생하며, 독감은 주로 인플루엔자A형과 B형 바이러스가 원인이 된다. 감기는 주로 코나 목 등의 상기도에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발생하는데, 독감은 상기도 및 아래쪽의 폐까지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폐렴, 중이염 등 합병증이 심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가 인후통, 코막힘 등으로 시작해 서서히 발생하는 것에 비해 독감은 잠복기 이후 갑자기 38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한다. 또 아이들은 설사, 복통이 심하거나 유난히 추워하며 두통, 근육통을 호소하고 피로감이 더욱 심하면 독감 증상으로 볼 수 있다.
 
독감 판정 이후에는 고열, 기침 등 불편 증상을 줄이는 대증치료를 하게 된다. 독감 시에는 외부활동을 삼가면서 집에서 푹 쉬어 체력을 아껴야 한다. 아직 미숙한 아이들의 소화기가 약해지기 쉬우므로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섭취하게 한다. 고열이 날 때에는 몸의 수분이 부족해지기 쉽기 때문에 보충이 중요하다. 자주 미지근한 물을 먹는 것이 도움된다. 아이들은 독감이 길어지면 후유증이나 여러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으니 증상 완화와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독감을 앓으면서 5세 이하의 아이들, 특히 2세 이하의 어린 아기들에게 합병증이 나타나기 쉬운데 폐렴이나 중이염, 흔히 축농증으로 불리는 부비동염이다. 폐렴은 독감 바이러스가 폐 깊숙이 침입해 발생할 수 있으니, 독감 회복 중에 다시 열이 오르고 기침이 심해진다면 꼭 진료가 필요하다.
 
독감 바이러스가 목과 이어져 있는 귀의 통로로 침입하면 중이염이 유발될 수 있다. 또 독감 증상이 오래 지속되며 콧물, 코막힘이 계속될 때에는 코 옆의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독감 이후에는 보통 몸의 컨디션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폐렴, 중이염, 축농증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모들이 신경 써야 한다.
 
독감이 지나간 이후에 기침가래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이어질 수 있는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체력이 약한 아이들은 입맛이 잃기 쉬어 탈진, 탈수 증상을 보이거나 구토를 하기도 한다. 또한 회복 과정에서 호흡기 쪽으로 몸의 에너지가 몰려 상대적으로 소화기의 힘이 떨어져 배앓이나 설사가 길어질 수 있다. 숙면을 못하고 밤에 울거나 뒤척임이 심해지는 아이들도 있다.
 
독감 회복기에는 식사는 무리하게 많이 먹이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위주로 조금씩 입맛을 돋궈주도록 하는 것이 좋다. 두부나 흰살생선 등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의 섭취가 필요하며, 비타민의 섭취 역시 회복을 돕는다. 잠은 오후 10시 이전에 재워서 체력회복을 도와야 한다.
 
양기철 의정부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겨울 동안은 몸의 전반적 대사가 떨어지며, 추위로 인해 호흡기 감염성 질환에 걸리기 쉬운 환경이 된다"라며 "아이들은 독감이 길어지면 후유증이나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으니 부모들이 증상 완화 및 회복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독감에 걸린 아이들은 외부활동을 삼가면서 집에서 푹 쉬어 체력을 아끼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사진/함소아한의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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