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는 복통 '과민성 장 증후군'
20대부터 환자 증가 추세…스트레스·자극적인 식사 원인
입력 : 2020-01-07 06:00:00 수정 : 2020-01-07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별다른 이유도 없이 배에서 '꾸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복통, 설사 등 증상을 호소하는 경험을 한 번쯤 해본 이들이 많다. 장염인가 싶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도 잦다. 이처럼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과민성 장 증후군'이라고 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대장내시경 등을 포함한 각종 검사상 특별한 질환이 없으면서 반복되는 복부 팽만감 등의 복부 불편감 및 복통과 더불어 설사, 변비 등의 배변 습관의 변화를 동반하는 대표적 만성 기능성 위장관 질환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인종,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흔한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약 7~8%가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내 역시 최근 6.6%의 유병률로 이와 유사한 수치가 보고됐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민성 장 증후군은 장의 운동 이상, 스트레스, 자극적인 식사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40~60대 성인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전 연령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과민대장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46만여명에서 163만여명으로 20대 이상 연령층부터 고른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박재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어릴 때는 부모님이 고른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큰 스트레스도 없지만, 본격적으로 학업을 시작하는 10대부터는 스트레스도 받게 되고 점차 식사도 서구화되는 것이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생명을 직접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수시로 발생하는 복통, 설사로 인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줘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제는 따로 없어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복통의 완화를 위한 진경제 및 항우울제, 설사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아편 수용체 작용제제 및 세로토닌 작용제제, 변비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부피형성 하제, 삼투성 하제 등과 기타 항생제 및 정장제 등이 투여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약처방이나 침, 뜸 등의 다양한 한방치료법들에 대한 임상 연구가 다수 진행되면서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 개선을 위한 한의학적 치료도 고려된다. 박재우 교수는 "5설사형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 53명을 대상으로 곽향정기산과 유산균 제제를 8주간 병행치료 시 위약 치료에 비해 장 증상의 유의한 호전 및 장내 유익균의 뚜렷한 증가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eCAM이라는 SCIE급 국제저널에 보고됐다"라고 설명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장에 특별한 질환이 있는 상태는 아니므로 평소에 생활 습관을 개선해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장이 차가우면 증상이 나타나기 쉬워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겨울에도 아이스 커피보다는 따뜻한 커피를 선택하고, 찬 물을 바로 마시지 말고 미지근한 물을 마시면 좋다.
 
또 마(산약)는 오랜 소화기증상으로 저하된 기능을 회복시켜주며, 설사 증상을 개선시켜 설사형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시마(곤포)는 섬유소가 많고, 변비 개선에 도움을 주며, 부종을 제거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어 가스참, 변비가 있는 과민성 장증후군에 도움이 된다
 
사진/고대 안산병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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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종

궁금한게 많아, 알리고픈 것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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