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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게이션)‘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최고이거나 최악이거나
클래식 3부작 vs 프리퀄 3부작, 그리고 ‘넥스트 스타워즈’ 3부작 마지막
‘클래식 3부작’ 정통성 잇는 스토리 vs 정체성 부정한 마침표…“아쉬움”
2019-12-31 00:00:00 2019-12-31 00:00:0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SF장르 전설이자 레전드 그 자체인 스타워즈시리즈는 이제 최고이거나 최악, 극단의 평가를 받는 처지에 놓였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를 창조해 낸 마블스튜디오의 모회사 디즈니에 2012년 인수된 루카스필름은 그 이전 클래식 3부작으로 전설이 됐고, 프리퀄 3부작으로 전설의 복귀를 알렸다. 하지만 2012년 이후 디즈니가 스타워즈판권을 손에 넣은 뒤 등장한 넥스트 스타워즈의 힘은 어딘지 모르게 낯설고 또 힘을 잃은 모양새였다. 장대한 스페이스 대서사시의 규모는 축소됐고, 동어 반복적 느낌의 설정과 스토리 동력은 스타워즈시리즈의 진짜 힘을 모르는 건지 알고 싶지 않은 건지를 헷갈릴 정도로 방향성을 잃은 모습이었다. ‘넥스트 스타워즈를 제시할 깨어난 포스의 허약함과 시리즈 역사상 최악의 에피소드로 꼽히는 라스트 제다이그리고 두 편의 스핀오프(로그원, 한솔로 스토리)는 그 존재감을 차치하고서라도 스타워즈본연의 정체성을 살리고 계승하는 것이 아닌 카피에 머물러 왔다. 카피 조차 조악스러울정도였으니.
 
 
 
2020 1 8일 개봉하는 넥스트 스타워즈의 마지막이자 또 다시 등장할 지 모를 새로운 스타워즈의 시작을 알리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클래식 3부작과 맞닿아 있는 유일한 넥스트 스타워즈 에피소드로서의 존재감은 주목해 볼만 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에피소드 한 편이 가진 파급력은 스타워즈전체 시리즈의 존재감을 부정하는 듯한 설정과 반전으로 원조 스타워즈 마니아들을 혼란스럽게 할 듯싶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사를 두고 논할 때 스타워즈시리즈는 중간점의 교집합을 이루는 요소가 상당히 많다. 동양의 정신세계와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숭배와 정신적 수양의 과정 그리고 칼을 이용한 대결 구도, 하지만 기사도 정신 그리고 부자 살육에 대한 서양사 고전의 코드가 혼재한다. 이 모든 것을 집대성한 편이 이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넥스트 스타워즈시리즈의 주인공 레이(여성)와 악으로 정의된 카일로 렌의 대결 구도는 완벽한 선악 충돌이다. 그들은 항상 포스()와 다크 사이드()로 불리는 무형의 지배력에 스스로를 잠식한 채 존재감을 물어 왔다. 순응하느냐 거부하느냐를 두고.
 
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전편 라스트 제다이를 통해 시리즈 전체의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를 통해 마지막 제다이가 된 레이는 저항군의 마지막 무기로서 은하계를 집어 삼킬 라스트 오더의 수장 카일로 렌과의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라스트 오더는 전편 라스트 제다이에서 저항군의 기세를 확실히 꺾어 놓으며 퍼스트 오더에서 라스트 오더로서 더욱 힘을 키우고 그 이전 클래식 3부작에 등장했던 제국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반면 저항군은 그 위세가 꺾일 대로 꺾인 상태다.
 
루크 스카이워커가 죽음으로 서 퇴장한 라스트 제다이그리고 그의 쌍둥이 레아 공주가 죽음으로 또 다시 퇴장한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두 사람의 영원한 파트너이자 레아 공주의 남편이며 카일로 렌의 아버지였던 한 솔로역시 죽음으로 퇴장한 상태다. 이제 스타워즈는 공식적으로 이 세계관을 이끌던 스카이워커가문의 사라진 상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레이와 카일로 렌의 대결 구도가 포스와 다크 사이드의 충돌로 비견되면서 새로운 넥스트 스타워즈를 이끌어 왔다.
 
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 과정은 격정적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감정적으로 뜨겁진 않다. ‘넥스트 스타워즈타이틀이 무색하다. 루크 스카이워커와 다스 베이더의 관계처럼 뜨겁고 비밀스럽지 않다. 이 관계가 클래식 3부작과 프리퀄 3부작의 동력이었기에 끌고 가는 힘이나 끌려가는 관객들의 탄력이 강력했다. 단순히 두 인물의 관계성에만 치우쳐 있지 않았다. 부자간의 살육전과 그 살육전 속에 담긴 비밀 그리고 포스와 다크 사이드의 충돌이 기묘하게 맞물리며 설득력을 갖춰 나갔다. 태생적 비밀에 담긴 원죄론까지 담아내면서 심오함도 구축시켰다. 반면 넥스트 스타워즈는 클래식과 프리퀄 3부작의 이 같은 동력을 동어 반복 그 이상 이하로도 그려내진 못했다. 그래서 깨어난 포스라스트 제다이의 혹평이 집중된 지점이 많다.
 
차별점으로 그려낸 것이 불필요한 서사와 화려함에만 집중한 스타일의 문제로 드러났다. ‘스타워즈자체가 SF장르로서 볼거리에 치중될 수 밖에 없는 구조였지만 진짜 스타워즈시리즈의 힘은 얽히고설킨 스토리와 관계의 비밀에서 드러난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 레이의 태생을 히든 카드로 던진다. 하지만 이 카드 자체가 스타워즈전체의 정체성을 뒤 흔들어 버리는 최악의 패가 되 버린 듯 싶다. 그의 정체성이 스카이워커 가문과 다크 사이드의 오랜 대립을 부정하는 꼴이 돼 버렸다. ‘스타워즈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루크 스카이워커와 다스 베이더의 존재와 정체성까지 말살해 버렸다.
 
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스핀 오프 두 편을 포함해 지금까지 스타워즈시리즈는 총 11편이 나왔다. 프리퀄 3부작, 클래식 3부작 그리고 넥스트 스타워즈’(시퀄) 3부작까지. 스핀 오프 두 편을 제외하면 나머지 9편의 본편은 단순하고 간결하다. 선과 악의 대결이다. 세대를 넘어 이어진 길고 긴 대결이다. 정통성 측면에선 클래식 3부작의 맥을 이어간단 점에서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분명히 흥미로울 수 있다. 하지만 정체성 측면에서 이번 에피소드는 분명히 역대 최악이다. 모든 시리즈의 스토리를 전면 부정한다. ‘넥스트 스타워즈의 풀어 해친 스토리를 급하게 수습하려 든 아마추어의 선택처럼 느껴질 뿐이다. ‘스타워즈시리즈의 아버지인 조지 루카스가 당초 이 시리즈를 어떻게 구상했는지는 해외 언론을 통해 다양한 설로 여러 차례 보도되고 전해진 바 있다. 조지 루카스의 손을 통해 이 시리즈가 복구된다면 어떤 방향이 맞게 될지 궁금하다. 분명한 것은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넥스트 스타워즈’ 3부작 가운데는 최고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스타워즈전체 시리즈를 놓고 본다면 역대 최악임에도 틀림없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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