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대책에 식은 열기…서울 집값 상승폭 축소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12·16 대책 발표 후 서울 아파트 시장은 열기가 움츠러들고 있다. 역대 최고 수준의 대출규제와 보유세 강화, 자금출처조사 등으로 매매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아직까지 호가를 고수하거나 매물을 회수하는 집주인들이 많아 가격 오름세가 이어졌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0.08%포인트 줄어든 0.15% 상승했다. 재건축이 0.29%, 일반 아파트는 0.13% 올랐다.

 

서울은 지난주에 비해 매수세가 줄었지만 학군, 교통 등 입지에 따라 국지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승세가 가장 강한 지역은 강동구로 전주 대비 0.44 올랐다. 12·16 대책 발표 이후 매수문의는 줄었으나 이전에 거래된 가격이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 △구로(0.25%) △금천(0.24%) △강남(0.23%) △마포(0.23%) △노원(0.22%) 순으로 상승했다.

 

전세시장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직주근접, 학군 등 입지에서 장점이 있는 곳들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양상을 띠었다. 송파구가 0.23%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단지 내 초중고교가 위치한 잠실동 잠실엘스 외에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00만원~2500만원 올랐다. 이외 △강동(0.22%) △강남(0.19%) △강서(0.18%) △금천(0.15%) △양천(0.13%) △서초(0.09%) 순으로 전세가격이 뛰었다. 반면 전세문의가 감소한 △관악(-0.13%) △강북(-0.02%)은 하락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12·16 대책으로 9억원 초과 아파트 구매시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져 고가 아파트는 매매 거래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세제 개편과 분양가상한제 유예 종료 등 제도적 변수가 내년 서울의 집값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공시가격 현실화율과 보유세 비율 상승 등으로 보유세가 올라 세부담이 전세가격에 전가될 수 있다”라며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수요도 늘 수 있어 전세 시장의 불안정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