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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김재훈, 4년 만에 새 앨범
대자연 만물의 천연한 소리 담은 앨범…평창서 아름다운 풍광보며 작곡
2019-12-10 11:20:43 2019-12-11 16:28:54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김재훈이 새 앨범 'ACCOMPANIMENT'를 발표했다.
 
김재훈은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가을방학, 검정치마, 꽃별, 클럽 M 등 인디신부터 대중음악, 컨템포러리, 국악 크로스오버, 클래식 등 장르의 구분없는 협업을 이어왔다. 제 7회 한국대중음악상의 모던 록 부문(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1집)과 제 7회, 10회 이 시상식의 크로스오버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꽃별 4집, 티미르호 2집) ‘티미르호’란 명으로 그는 앙상블도 조직해 활동해왔다. 올해는 그가 티미르호 1집 앨범을 낸 지 10년이 되는 해다. 
 
2015년 이후 4년 만에 낸 새 앨범 'ACCOMPANIMENT'는 '반주'를 뜻한다. 자연 만물의 천연한 소리, 피아노 곡 화성 반주가 주를 이룬다. 그는 어린시절, 아버지와의 여행 후 자연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별, 봄, 섬 같은 주제들은 그때 여행에서 길어올린 것들이다. 앨범엔 실제 풀벌레, 비, 바람과 같은 자연의 소리도 담겼다. 유기적이면서도 입체적인 공간음향처럼 앨범이 느껴지는 이유다.
 
작곡을 위해 그는 평창 소재의 예술 공간 감자꽃스튜디오를 찾았다. 겹겹이 둘러싸인 산, 들에 떨어지는 태양빛의 변화, 사계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내면 고독과 마주했다. 천문학에 대한 감수성을 담은 'Planetarium', 맥박과 유사한 템포의 음을 반복해 사람의 인생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Life', 가깝고 먼 나무들의 중첩된 이미지를 중저음 반주로 풀어낸 'Wood Song', 반복적인 빗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Deep in', 평창의 음악 명상을 돌아보는 마음으로 쓴 'Accompaniment' 등이 담겼다.
 
전반부가 자연의 이야기라면 후반부는 삶과 예술의 이야기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원작으로 한 연극 '휴먼푸가'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자신의 기록들을 음표로 그려냈다.
 
대중음악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김재훈 'ACCOMPANIMENT'. 사진/PRM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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