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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때 보자" 소액주주 결집 시작…기업들은 걱정 가득
상장사 "무리한 요구로 대응 어려워"…주주 "미흡한 주가관리 불만"
2019-12-05 01:00:00 2019-12-05 01: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소액주주들이 결집에 나섰다. 회사에 공식 주주제안은 물론 직접 경영 참여의사까지 밝히면서 기업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기업은 우려하고 있으나 소액주주들은 회사의 주주로서 당연한 역할이라는 입장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상장기업 메이슨캐피탈과 코닉글로리의 소액주주는 회사에 공개적으로 주주제안을 하고, 회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직접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플레이위드 소액주주협의회도 지난 2일 회사 측에 ‘주식가치 부양에 대한 요구와 결의사항’이란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플레이위드 주주협의회는 “실적은 사상 최대인데 주가는 반대로 가는 상황에 대해 항의 공문을 발송했다”면서 “게임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시점에서 무리하게 100억원에 달하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은 대주주와의 지분 격차를 줄이고 주주제안을 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분 모집에 나서고 있다. 코닉글로리의 경우 정씨 외 5인이 회사 지분 5% 이상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은 지분 취득 이유를 ‘공동보유를 통한 경영 참여’라고 밝혔다. 플레이위드 소액주주 측도 150여명 주주 몫의 5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A기업 공시담당자는 “대다수 주주들이 전화로 문의하는 내용은 사업 방향성에 대한 것보다는 주가 급락에 대한 대응 방안이다”라면서 “이들이 모인 제일의 목적이 주가이다 보니 회사의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은 물론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어 대응이 어렵다”고 귀띔했다.
 
B기업 관계자는 “최근 주가 하락은 기업 문제가 아닌 대내외적인 불안 요소 때문이라고 설득하고 있지만, 내년 주주총회 때 훼방을 예고한 일부 주주도 있다”면서 “소액주주가 결집하는 데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반면 소액주주들의 생각은 다르다. 소액주주 측은 “회사의 정보차단과 미흡한 주가 관리는 주주로서 불만일 수밖에 없다”면서 “수많은 주주들을 대변해 회사에 적극적인 제안과 요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의 요구와 이에 회사 측이 대응하는 것은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이 되지만, 무리한 요구는 양측의 대립만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사 소액주주들이 회사에 주주제안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주주가 회사의 보고서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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