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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강 국면에 대비 필요한 은행…"비용절감 등 저비용 전략 중요"
글로벌 은행, 지난해 성장률 4.4% 불과…세계 GDP성장률도 못 미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글로벌 은행들, 하강 국면 진입 대비 혁신 필요'
2019-11-16 12:00:00 2019-11-16 12:00: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내은행이 성장성 하강 국면 진입이 임박한 글로벌 은행들을 살펴 대응전략 수립이 필요하단 분석이 나왔다. 특히 우리나라 은행들은 세계적으로 비우호적인 시장 상황과 낮은 수익성이 예상되는 그룹에 속해 있어, 비용절감 등 대응을 위해 저비용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글로벌 은행들, 하강 국면 진입 대비 혁신 필요’ 보고서에 따르면 다국적 컨설팅전문회사 맥킨지(McKinsey)는 최근 글로벌 은행들이 하강 국면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이들의 수익성이 지역·시장 점유율·지역 특화 정도에 따라 차별화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보고서는 맥킨지가 글로벌 은행들의 대출 성장이 지난해 기준 세계 명목 GDP 성장률 5.9%에 못 미치는 4.4%에 불과하며 이들의 이익이 축소되고 있다며 주의를 촉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글로벌 은행들의 ROTE(단순자기자본이익률)는 세금 감소 및 금리 인상 등에 따른 미국 등 일부 국가의 견인 효과로 지난 10년간 10% 수준을 유지했으나 신흥국 등은 지난 2013년20%에서 지난해 14.1%로 하락했다.
 
또 소비자의 디지털 채널 이용 확대 및 핀테크사 등 새로운 금융상품 공급자 등장은 글로벌 은행의 ROTE 하락 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 기술 기업 및 핀테크 기업이 진출에 지난 5년간 ROTE는 약 6%포인트 하락을 유발했다.
 
이에 하강 국면 진입을 대비한 사업 역량 강화와 생산성·수익성 등을 향상시킬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신경망 조직(nerve center), 머신러닝·AI(인공지능) 등으로 고도화된 분석 기법을 확대하고, 하방 시나리오별 예상 계획,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기업 비재무적 요소)분석 등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 등 사업 역량 강화가 요구된다.
 
전통적인 비용 절감 노력으로는 핀테크 회사 등의 효율성을 웃돌기 어려워 모듈화 산업(modular industry utilities)으로의 구조 변화를 통한 극복도 제시된다. 
 
또 고객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은행에 두는 가치도 높아지므로 고객 여정을 점검하고 거래은행 변경으로 이어지는 불쾌한 경험을 개선함으로써 이익 확대 유도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은행에서 보유한 고객 자료를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기법을 통해 고객의 가치에 맞게 구현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하나금융경영연구소
 
 
특히 국내은행들은 맥킨지가 도전적인(Challenged) 그룹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는 시장경쟁도 심하고 수익성도 낮다는 의미로 글로벌 은행들보다도 좋지 않은 시장 환경에 놓여 있어, 저비용 전략 중심의 혁신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상황이다.
 
이령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은행들이 비용에 대한 접근법을 새로 정립해 모든 지출 내역의 효율성을 엄격히 검토하고, 월간 평가(모니터링)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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