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후임 사장 선출을 위한 임원 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을 최종 확정한 가운데 앞으로 나올 후보 인선 과정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이사회를 열고 후임사장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을 구성했다. 임추위는 비상임이사 4명과 민간위원 3인으로 이들이 복수의 후보자를 선출해 최종 후보를 주주총회 의결을 거친다. 최종적으로는 금융위원장이 승인하게 된다.
임추위가 구성되면서 앞으로 예탁결제원의 인선 절차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22일로 두 달도 안남은 상황인 만큼 절차 진행에 속도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면접 후보자 모집공고와 접수 등의 사장 선임 절차를 개시한 이후 후보자 면접 등의 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임추위 구성 단계에서부터 노조와의 마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한국예탁결제원지부는 “예탁결제원 사장 자리는 퇴직관료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명확히 밝혀둔다”면서 “MB정부 때는 민간출신이, 박근혜 정권 때는 관료 출신이 사장으로 선임돼 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는 사장의 출신 성분을 가리지 않고, 신임사장이 해결해야 할 예탁결제원의 숙원과제와 현안과제를 충실히 이행할 능력이 있는 사장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예탁결제원은 관료 출신이 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노조와의 마찰이 컸다. 예탁결제원은 유가증권 중앙예탁청산결제기관으로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있다. 이 때문에 그간 금융위원회 출신이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가는 경우가 다수였다. 현재 후임 사장 후보로 김근익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이 임명될 당시에도 낙하산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 사장은 2013년도 금융위 금융서비스 국장, 2015년서부터는 제16대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지냈으며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오기 전에는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역임했다. 다만 이병래 사장은 금융정책 전문가로 알려져 큰 논란 없이 사장 자리에 취임했다. 논란은 전임 유재훈 사장에서도 있었다. 행정고시 26회 출신인 유 전 사장은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IBRD) 파견근무 이후 금융위 대변인,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했다. 아울러 금융감독위원회 증권감독과장을 거쳤다.
제해문 한국예탁결제원지부 위원장은 “신임 사장은 ‘공공기관 지정해제’라는 숙원 과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침체된 조직문화를 쇄신할 강력한 개혁의지와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철저히 사장후보를 검증해 적임자가 선임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의도 위치한 한국예탁결제원.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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