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관치페이' 꼬리표 떼고 간편결제 고속도로 될 것"
2021년까지 100만개 가맹점 확보 목표…소비자 습관 개선이 최종 과제
입력 : 2019-11-04 13:24:44 수정 : 2019-11-04 13:24:4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제로페이의 민간 운영사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제로페이를 세계 최고의 직불 결제망 인프라로 키워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관치페이'의 오명을 벗고 국내 핀테크 산업 발전의 선봉에 서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서는 제로페이 가맹점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판단, 2021년 3월까지 현재 30만개에 불과한 가맹점 수를 100만개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4일 오전 서울시 중구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로페이는 간편결제 사업자가 아닌 그들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며 "4차 산업 혁명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핵심 인프라"라고 거듭 강조했다.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는 정책 목표를 갖고 출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 전자금융업체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간편결제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는 공공의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아가겠다는 설명이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이 4일 오전 서울시 중구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간편결제진흥원
 
윤 이사장은 이날 제로페이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치페이' 논란을 해명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제로페이는 철저하게 공공 인프라"라며 "현재 45개 페이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수 천개 업체들이 제로페이 플랫폼을 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정부가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다양한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듯 제로페이라는 금융의 고속도로를 구축해 누구나가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직불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는 입장이다. 최근 국정감사 등에서 지적됐던 민간 기업의 출연금 납부 문제에 대해서도 윤 이사장은 "철저하게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원칙에 따라 받고 있다"며 "최종 목표치인 100억원 중 70억~80억 정도는 어느정도 확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예산 지원도 제로페이를 확산하는 마케팅 등에 일부 사용할 뿐 "재단 운영에는 한 푼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윤 이사장은 제로페이가 오프라인 결제 환경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했다. 고속도로에서는 하이패스로 별도의 결제를 요하지 않고 콜택시 앱도 현장 결제의 불편함을 없애주는 등 금융은 끊임없이 실물 경제와 융합하고 있는데, 유독 오프라인 가맹점들에서만 금융의 소프트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온라인에서는 활성화 되고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가 오프라인으로도 확산이 되려면 제로페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고한 신용카드 인프라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개별 업체가 나서기보다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공공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제로페이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가맹점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윤 이사장은 주장했다. 내년 3월까지 가맹점을 50만개로 늘리고 이듬해 3월에는 이를 100만개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가맹점이 늘다보면 플랫폼에 동참하는 페이 업체들도 자연스레 늘어 현재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결제의 불편함이나 혜택 부족 문제들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가맹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종이 중심이었던 가입 신청을 모바일이나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했고, 자체 팀을 꾸려 대형 가맹점의 가입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는 라디오 광고를 통한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한 달에 1만여개 가맹점들이 신규로 발생하고 있다"며 "특화 전통시장, 지역화폐 등과도 연계해 집중적인 유치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그는 지난 40여년간 뿌리를 내린 소비자들의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 앞으로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라고 전망했다. 윤 이사장은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규제는 정책, 법률, 규정이 아니라 긴 시간 형성돼 온 지갑을 열고 카드를 꺼내 지불을 하는 소비자들의 습관"이라고 단언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 있다 하더라도 이를 뛰어넘지 않고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 그는 "1980년대 초 신용카드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해도 정부가 앞장서 신용카드 사용을 독려하는 등 지금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며 "세상에 뒤쳐지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려면 누군가는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이라고 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로페이는 궁극적으로 소프트웨어 결제가 카드 결제의 자리를 대신하도록 할 것"이라며 "신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저 인터페이스 개선 등의 작업에도 신경쓰겠다"고 약속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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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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