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눌린 소형아파트…'똘똘한' 대형 아파트 강세
서울 규모별 가격 상승률 1위…9개월간 3.41% 상승
입력 : 2019-10-23 09:33:13 수정 : 2019-10-23 09:33:13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대형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규모별 1위를 기록하며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간 결혼하지 않는 비혼주의자가 증가하는 한편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율, 1인 노령가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소형아파트 시장이 커지며 강세를 누렸지만 상황이 바뀐 것이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올해 1월 서울 대형 아파트의 매매평균가격은 18억 1961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9월에는 18억 8160만원으로 오르는 등 9개월간 3.41%나 상승하며 서울 아파트 규모별 가격 상승률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 중형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올해 1월 8억 9033만원에서 9월 9억 2025만원으로 올라 3.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소형 아파트가 5억 8,291만원에서 6억 254만원으로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소형아파트의 경우 3억 5040만원에서 3억 5865만원으로 올라 2.35%를 기록해 서울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소형아파트는 다른 규모의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높고 수요층도 많아 임대사업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9·13부동산 대책과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혜택 축소,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이 높아지자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소형아파트 쏠림 현상으로 찬밥신세로 전락했던 대형아파트는 가격 상승률이 높아지며 되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세금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이 주택 수를 줄이는 대신에 주택 규모를 크게 옮겨가고 있어 이른바 ‘똘똘한 한 채’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임대수익을 누릴 수 있는 세대 분리형로 개조하거나 셰어하우스 등의 활용성이 대두되면서 대형아파트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인 계기도 마련됐다.
 
한편, 올해 1~8월 서울 대형아파트 거래량은 총 1,999건으로 나타났으며 강남구가 503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 368건, 서초구 291건으로 강남3구에서만 대형아파트 거래량이 1,162건으로 확인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형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공급 불일치와 규제 영향으로 인한 일시적인 상승이라며 1~2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 현상이 이어져 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지속될 수 없다는 분석들도 제기되고 있다”라며 “하지만 최근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더불어 세대분리형 아파트로 개조를 하거나 셰어하우스 등으로 활용하는 빈도도 높아졌기 때문에 대형 아파트의 가치 재인식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한 견본주택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최용민

하루하루 버티는 당신에게 힘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