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수호' 의지 밝힌 일왕, 아베와 대비
입력 : 2019-10-22 17:55:09 수정 : 2019-10-22 17:55:43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나루히토 일왕이 22일 즉위식에서 세계평화와 헌법 준수방침을 밝혔다. 전임 아키히토 일왕의 평화기조를 계승한 것으로 의례적인 선언이지만, 헌법 개정을 통해 일본을 '전쟁이 가능한 보통국가'로 바꾸려 하는 아베 신조 총리의 생각과 대비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후 1시 도쿄 지요다구 소재 고쿄(일왕과 가족들이 사는 궁성)에서 즉위를 선언했다. 올해 5월1일 즉위한 것과 별도로 이 사실을 일본 안팎에 알리는 의식을 따로 연 것이다. 즉위식에는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주요인사와 찰스 영국 왕세자,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부 장관,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등 전세계 180여개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우리 정부 대표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모습을 보였다.
 
나루히토 일왕은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항상 바라며 국민에 다가서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국과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 임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가 한층 발전을 이루고 국제사회의 우호와 평화, 인류 복지와 번영에 기여할 것을 간절하게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헌법상 일왕은 원칙적으로 국정에 대한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는 상징적인 존재지만 일거수일투족이 일본 국민들의 관심사다. 일본 국내외에서 아베 총리의 '정상국가화' 행보를 우려하는 가운데 나루히토 일왕의 이날 메시지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베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의 발언 후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경애의 마음을 다시금 새롭게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총리는 일왕 즉위식 참석 후 지난 2001년 지하철 신오쿠보역 선로로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고 이수현씨 추모비를 참배했다. 23일에는 일한 의원연맹 관계자 조찬을 시작으로 일본 젊은이들과의 대화, 동포대표 초청 오찬간담회, 주요 정당 대표 면담 후 아베 총리 내외 주최 공식 만찬에 참석한다. 방일 마지막날인 24일에는 아베 총리 면담과 주요 경제인 초청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한다.
 
나루히토 일왕이 22일 도쿄 고쿄에서 즉위를 대내외에 선포하는 '즉위례정전의식'인 소쿠이레이세이덴노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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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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