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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 한국서 달린다…흥행은 '글쎄'
'낮은 품질' 이미지 고민…판매량 많아도 높은 관세 발목
2019-10-23 06:00:00 2019-10-23 06: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산 자동차들이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다만 중국차는 한국에서 성공한 전례가 없어 이번에 나오는 신차들의 흥행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를 판매하는 신원CK모터스는 동풍소콘(DFSK)의 쿠페형 SUV '펜곤 ix5'를 최근 출시했다. 동풍소콘은 중국 2위 자동차그룹 동풍자동차의 수출 전문 계열사다.
 
펜곤 ix5는 현대차 싼타페와 동급으로 가솔린 터보 엔진을 달았다. 디자인은 고급스러움을 강화하기 위해 풀 LED 램프를 달고 실내에는 고급 나파가죽을 썼다. 차량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기술(ABS), 가속 시 바퀴가 헛돌지 않게 하는 기능(ASR) 등 첨단 안전사양도 탑재했다. 가격은 2480만원으로 싼타페의 가장 낮은 트림 가격인 2695만원보다 약 200만원 저렴하다.
 
이강수 신원CK모터스 대표가 이달 출시한 '펜곤 ix5'와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원CK모터스
 
중국 1위 자동차 제조사 베이징자동차(BAIC)도 내년 전기차를 쏟아낸다. 소형 SUV EX3, 중형 EX5와 세단 EU5를 국내에 출시한다. 세 모델 모두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400~500km로 현대차 코나EV 406km, 아이오닉EV 271km, 기아차 니로 385km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친환경차 전시회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베이징차 국내 수입·판매를 담당하는 북경모터스의 제임스 고 대표는 "내년 전기 승용차를 시작으로 버스, 트럭 등 상용차까지 단계적으로 한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국내 시장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이처럼 중국 자동차는 가격 경쟁력과 높아진 품질로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원CK모터스의 경우 중국산 자동차의 약점이었던 애프터서비스(AS)를 개선하기 위해 21개 판매망과 67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중국업체 바이톤은 한국지엠이 문을 닫은 군산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
 
2017년 국내에 출시돼 약 300여대 팔린 북기은상 '켄보600'. 사진/네이버자동차
 
중국의 공세가 거세지만 업계에서는 중국차 성공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일단 중국산차는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 중국 북기은상이 1999만~2099만원에 출시한 준중형 SUV '켄보600'은 300여대 팔리는 데 그쳤다. 당시 판매 목표량은 연 3000대였는데 주요 실패 원인으로 중국산 차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언급됐다.
 
또 수입차라 관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을 무기 삼아 흥행에 성공해도 영업 적자가 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산차보다 저렴하다면 중국산 전기차가 잘 팔릴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판매량은 많아도 8% 관세 때문에 이익은 많이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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