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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피임약 기피…부작용 때문에?
"99% 피임 성공률 입증"…"향후 임신에도 영향 없어"
2019-10-01 06:00:00 2019-10-01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여성 10명 중 8명은 피임을 하고 있지만, 그 방법과 효과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엘 코리아가 최근 1년 내 피임 경험이 있는 국내 20~4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피임 인식 및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사 대상 여성의 대다수는 피임의 필요성은 인지하지만 상대적으로 효과 높은 피임법 사용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은(80.7%)은 성관계 시 피임을 '항상 또는 거의 대부분' 실천 중이었지만, 전체 응답자의 72.3%'남성용 콘돔, 자연주기법, 질외사정법' 등을 주로 사용했다. 이들 피임법은 사용 방법과 사용자의 컨디션에 따라 피임 실패율이 다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사용 시 피임 실패율이 각각 15%, 25%, 27% 정도로 높은 편이다
 
반면, 정확하고 지속적으로 복용 시 99% 의 높은 피임 성공률을 보이는 복합경구피임약과 같은 사전피임약은 사용률이 18.2%에 그쳤고, 1 번 삽입으로 최대 5년간 피임효과를 볼 수 있는 자궁 내 장치도 사용률이 4.6%에 불과했다.
 
피임 상담 경험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6(62.5%)은 산부인과 의료진 등 전문가에게 피임 상담을 받아본 경험이 전무 했다. 조사 대상 여성의 피임 상담 경험유무에 따라 다른 피임법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산부인과 상담 경험이 있는 여성에서는 피임 성공률이 높은 경구피임약, 자궁 내 장치를 피임법으로서 사용하는 비율이 각각 25.3%, 10.1%로 많았으나, 피임 상담 경험이 없는 여성에서는 그 비율이 각각 13.9%, 1.3%에 그쳤다.
 
산부인과 상담 경험이 없는 여성에서 경구피임약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부작용 염려(56.3%)가 가장 많았는데, 이는 산부인과 상담 경험이 있는 여성(37.4%)과 큰 차이를 보여 경구피임약 복용 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이상반응 등에 관한 정보 제공 부족으로 인한 편견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경구피임약은 오랜 기간 많은 연구와 임상 경험을 통해 99%에 이르는 높은 피임 성공률과 안전성이 입증되었으며, 특히 향후 임신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며 "복용 초기에 경험할 수 있는 어지러움, 메스꺼움이나 구토, 불규칙한 출혈 등의 증상은 수개월의 적응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경구피임약은 대부분의 건강한 여성에서 복용이 가능하지만, 사전 산부인과 상담을 통한 확인이 중요하다. 특히 피임을 하고자 하는 35세 이상 흡연 여성은 산부인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경구피임약이 아닌 다른 피임법을 찾아야 한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5세 이상 흡연여성에서 복합경구피임약이 심혈관계 위험을 현저히 높일 수 있으므로, 복합경구피임약이 아닌 다른 피임법을 사용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이번 설문에 참여한 35세 이상 흡연 여성의 50%는 산부인과 상담 경험이 없고, 10명 중 6(63.9%)은 병원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경구 피임약을 구매해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임약을 복용할 수 없는 여성에게 호르몬이 함유된 자궁 내 장치(IUS)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호르몬 함유 자궁 내 장치는 1회 시술로 최대 5년간 약 99% 누적 피임률을 보이며, 사용자의 만족도가 높다. 임신을 원하는 경우 장치를 제거하면 가임력이 회복되며, 일부 호르몬 함유 자궁 내 장치는 월경관련 질환 치료에 사용되기도 한다. 경구피임약 복용이 불가하거나, 규칙적인 경구피임약 복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자료/바이엘코리아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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