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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대적 '물갈이 공천' 예고
조국 논란에 위기감 커져…용퇴 고민하는 중진 늘어
2019-09-21 06:00:00 2019-09-21 06: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내년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물갈이가 가시화하고 있다. 당에선 정치신인 우대 방침을 밝힌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된 인사들과 현역 중진들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 인적쇄신 폭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출마 방침을 정했다. 애초 1월 청와대 민정비서관직을 사임한 백 부원장은 17·18대 지역구인 경기도 시흥에 출마할 걸로 관측됐으나 '백의종군'키로 했다.
 
양 원장과 백 부원장이 불출마를 표명, 민주당의 공천 물갈이가 공론화되자 현역들은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다. 앞서 5월에 공천룰을 정한 민주당은 정치신인엔 20%까지 가산점을 주고, 현역 중 의정활동과 지역구 관리 등이 미흡한 하위 20%에는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사진 오른쪽)과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부인하지만 중진 용퇴론도 공공연히 거론된다. 공천을 지휘하는 7선의 이해찬 대표의 경우 진작에 불출마를 선언하며 용퇴론에 힘을 실었다. 현역 중 6선의 문희상 국회의장, 5선의 원혜영 의원, 4선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불출마를 고려하는 걸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현역 40명 교체설'까지 나올 정도다.
 
최근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을 고려하면 물갈이 폭은 예상보다 더 커질 분위기다.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을 계기로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취임 후 최저인 40%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도 동반 추락했다. 총선을 1년도 안 남긴 상황에서 판세를 반전시키려면 결국 인적쇄신을 통해 '혁신' 이미지를 강조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한 의원은 "당 기류가 일찌감치 공천 물갈이를 할 걸로 관측됐다"면서도 "악화된 민심이 선거에까지 옮겨붙는 걸 차단하려는 정치적 고려가 더욱 명분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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