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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vs "조국에 절망"…여야가 전한 엇갈린 추석민심
2019-09-15 16:00:00 2019-09-15 16: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이성휘 기자] 정치권이 분석한 추석연휴 민심은 판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은 국회가 '먹고 사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고, 정치개혁과 권력기관 개혁 등에도 집중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국민들의 분노와 절망감이 청와대와 여당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관해서도민심을 읽는 결이 달랐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15일 국회에서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은 '조국 블랙홀'을 넘어서길 희망한다"면서 "민주당은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과 함께 국회에서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돌보라는 국민 여망에 부응하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연휴기간 제가 돌아본 민심은 무엇보다 '민생이 우선'이었다"면서 "국회가 이달 국정감사를 비롯한 정기국회에선 일하는 모습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생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자영업·중소기업·청년 지원 △일본 경제침략에 대응할 기술 독립화 △대·중소기업 상생경제 등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 윤관석 정책위수석부의장이 15일 국회에서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에 관해선 검찰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조 의장은 "조 장관에 대해 일부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최근 검찰의 수사기밀 유출 의혹과 정치개입 논란 등으로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국민적 관심 역시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민심은 조 장관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동시에 검찰개혁은 그것대로 제대로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소속 의원들과 당원 등 4000여명이 모여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조국 장관 자진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국민의 명령'으로 촉구했다. 황 대표는 "연휴기간 국민들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는데 무엇보다 '조국 장관 임명은 안 된다'라는 말씀이 지배적이었다"면서 "문재인정권이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정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조국 사태 전과 후가 다르듯, 한국당도 조국 사태 이전과 이후가 다를 것"이라며 한국당의 강경자세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한국당은 이날 저녁엔 광화문광장에서 '헌정유린, 위선자 조국 사퇴 국민서명운동' 광화문본부 개소식을 여는 등 앞으로 전면적 대정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최병호·이성휘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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