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경쟁력 떨어진 삼성·LGD, '출구전략' 가속화
삼성D, 충남 생산라인 중단 예정…LGD도 파주 8.5세대 중단 검토
OLED 전환 불구 특정 제품 수율·투자자금 문제 지속
입력 : 2019-08-22 16:19:21 수정 : 2019-08-22 16:43:2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 출구전략을 가속화한다.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로 LCD에서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LCD 생산라인 축소나 인력 재조정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곧 대형 LCD 생산라인 정리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공장 내 8.5세대 LCD 생산라인 가운데 일부(L8-1라인)를 조만간 가동 중단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도 경기도 파주 공장에 있는 8.5세대 LCD 라인의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영국 해롯백화점 1층 쇼윈도에 전시한 OLED TV. 사진/LG디스플레이
 
실제로 8월 하반월 기준 LCD TV용 65·75형 패널 평균가격(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11개월 내리 하락세를 기록했다. 55형은 4개월 연속, 30·40형은 3개월 연속으로 모든 사이즈별 제품이 하락했다. 75형과 42형의 경우 월 평균 각각 6.6%, 6.3% 하락하는 등 낙폭이 연중 최대 수준이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무작정 공급을 늘리면서 가격 하락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올해 4월부터 10.5세대 LCD 공장 가동을 시작한 BOE를 비롯해 폭스콘, CSOT 등 중화권 업체들은 잇따라 10.5세대 LCD 공장 가동을 확대하는 추세다. 대형 LCD 시장은 지난해 2분기부터 중국의 BOE가 세계 1위(출하량 기준) 자리를 지키고 있다.
 
LCD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빠르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을 꾀하는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하며 회사의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하지만 대형 OLED의 경우에는 아직 전사 차원의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대형 OLED에서의 흑자구조는 이뤘지만 중소형 OLED 수율 향상은 과제로 남아있다. 대형 OLED도 지속적인 시설투자가 필요한 시점인데 실탄을 어디서 확보할 것인가의 문제도 있다.   
 
LCD에서 OLED로 생산라인을 전환할 경우 기존 인력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점도 업계의 공통적인 고민거리다. 그동안 사업구조가 LCD에 집중돼있었던 만큼 OLED로 전환할 수 있는 인력은 15~2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한 차례 LCD 생산라인의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관계자는 “LCD 가격이 원가 근처까지 떨어져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정도에 이르렀다”면서 “LCD 생산라인 효율화 계획은 계속해서 이야기해왔던 것이지만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판단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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