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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식으로 서울 지하철 미세먼지 저감방안 찾는다
국제 경쟁형 R&D '서울 글로벌 챌린지' 시작…총상금 7억5000만원
2019-08-21 11:12:11 2019-08-21 11:35:1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이 혁신기술을 보유한 전 세계 기업과 대학, 연구소의 기술과 아이디어 각축장이 된다. 
 
시는 글로벌 혁신가들의 경쟁을 통해 서울이 당면한 도시문제의 혁신솔루션을 찾는 ‘국제 경쟁형 R&D’인 '서울 글로벌 챌린지'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경쟁형 R&D’는 하나의 주제를 두고 다수의 연구기관이 경쟁하다가 총 2단계 평가를 통해 일부가 탈락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 글로벌 챌린지'의 첫 번째 도전과제는 서울지하철 미세먼지 저감방안 도출이다. 총상금 7억5000만원 규모로 오는 21일 공고를 시작으로 2020년 2월까지 진행된다. △지하철 터널 △승강장 △전동차 총 3개 공간 중 1개를 선택해 해당 공간의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제품이나 솔루션을 제안하면 된다. 
 
1단계에서는 각 팀에서 제출한 제안서에 대해 서면평가와 면접을 통한 대면평가가 이뤄진다. 1단계 평가를 통과한 제품과 솔루션은 2단계로 실제 지하철 터널(6호선 효창공원역 등 5개역)과 승강장(6호선 이태원역 등 10개역), 전동차 내부(2호선)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검증받는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6호선 지하철 터널은 전 구역이 지하 역사이고 도심공간을 통과한다"면서 "승강장의 경우 다른 역사에 비해 넓고 미세먼지가 높은 곳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2호선 전동차는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2~3년 뒤 폐차 예정인 것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2단계 평가에서는 현장평가와 함께 지하철 미세먼지에 대한 교육을 사전에 이수한 시민평가단의 평가도 있다. 조인동 경제정책실장은 "전체 평가 비중으로 보면 (평가단의 비중이) 10% 내외며, 평가단 인원은 40~50명 정도 될 것"이라면서 "시민의 관심을 위해 작은 배점의 평가를 추구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1, 2차 평가 결과를 두고 미세먼지 저감효과, 경제성, 기술혁신성, 설치 적합성, 실행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우승팀을 선정하게 된다. 종합우승 1개 팀에게는 서울특별시장상과 함께 5억 원의 상금을 준다.
 
'서울 글로벌 챌린지'는 서울시가 시민들의 수요가 많고 난도가 높은 도시문제를 도전과제로 제시하면 전 세계 기업, 대학, 연구소 등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솔루션이나 시제품을 개발해 경쟁한다. 이후 단계별 평가를 통해 우수제품·솔루션에는 연구비를 지원하고, 최종 우승제품과 솔루션은 서울시가 공공구매해 시정에 적용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하철, 터널, 한강교량 같은 서울시정 현장을 제품과 솔루션의 성능과 효과를 시험하고 사업성을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개방한다. 우수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개발비도 지원한다. 시는 '서울 글로벌 챌린지'를 지속가능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상시 플랫폼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이 21일 서울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 글로벌 챌린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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