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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컸는데'…카타르 LNG선 발주 연기에 국내 조선사 비상
QP, 발주 계획 내년 하반기로 늦출 듯…올해 수주 목표 달성 '불투명'
2019-08-21 06:00:00 2019-08-21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올해 초부터 국내 조선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내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발주시장이 부진에 카타르발 수주도 미뤄지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0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 Qatar Petroleum)은 내년 6월 '노스 필드 익스팬션'(North Field Expansion, NFE) 프로젝트에 참여할 선사를 선정한다. 그후 선정된 선사는 조선사와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순으로 일정표를 정리했다.  
 
올 초부터 국내 조선업계는 카타르의 대규모 LNG선 발주가 올해 안으로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중동의 LNG 수출 대국인 카타르는 LNG 수요 확대에 따라 생산 설비 증설과 함께 LNG선을 발주 계획을 밝혔다. 특히 지난 1월 한-카타르 정상회담에서 카타르 정부가 60척의 LNG선 발주 계획을 밝힌 가운데 외신은 발주량이 최대 80척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올해 안으로 LNG선 수주 잭팟이 터질 것이란 추측과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대규모 발주에 대한 기대감은 기다림으로 퇴색했다. QP는 오는 2024년까지 LNG 생산능력을 연간 7700만톤에서 1억1000만톤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선박 건조기간이 통상 2년이 걸리는 만큼 당장 올해 상반기부터 정식 발주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높았다. 그러나 QP는 지난 6월 국내 조선사들에게 입찰 제안서를 접수받았을 뿐 정식 건조계약까지 체결하지 않았다. QP는 내년 6월 선사들을 선정한다는 계획으로, 그 이후에나 조선사들과 선박 건조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가 대규모 프로젝트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선박을 직접 발주하지 않고 선사와 용선계약을 체결하려고 하다 보니 건조계약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48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 대비 27%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도 27억8000만달러로 33.2%를 달성했다. 그나마 삼성중공업이 이달 원유운반선 10척을 수주하며 54%로 선방한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가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카타르발 대규모 프로젝트까지 미뤄질 경우 일감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모두들 목빼고 기다렸는데 기대가 너무 컸다"면서 "올해가 이미 3분의 2가 지난 가운데 절반 이상의 일감을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우려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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