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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엔터주 …앞날도 '불투명'
에스엠·와이지, 2분기 실적에 나란히 '신저가'
한일관계 영향 및 주주서한 대응활동 등 불확실성 높아
2019-08-19 01:00:00 2019-08-19 01: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K-POP 대표 기획사가 주춤하고 있다. 연초부터 버닝썬 사태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주가가 급락했고, 주주서한을 받아든 에스엠(041510)은 성의없는 답변으로 주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영향과 함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평가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그룹 '블랙핑크'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유럽 투어 비하인드 스토리를 지난달 28일 공개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16일 전거래일보다 1.87% 내린 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한때 2만4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엠과 와이지엔터는 지난주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에스엠은 2만7400원, 와이지엔터 역시 전날보다 2.86% 하락해 2만400원의 신저가를 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에스엠과 와이지엔터, JYP Ent.(035900)의 시가총액은 각각 5700억원, 4800억원, 4300여억원 증발한 상황이다. 주요 기획사 세 곳 모두 실적 악화와 함께 올해 이익 전망치가 조정되며 증권가에서는 하나같이 목표주가를 내려잡고 있다.
 
2분기 실적면에서는 JYP가 선방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4.1%늘어난 392억원, 영업이익도 3.9% 증가한 94억원을 달성했다. 간판 아티스트인 트와이스와 GOT7컴백과 함께 해외음원 매출이 한몫했다.
 
에스엠은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2분기 매출액은 1596억원으로 전년대비 28.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61%나 급감한 것이다. 엔터주 하락의 불을 당긴 와이지엔터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84%나 급감한 2억원으로 주저앉았다.
 
3개 주요 기획사 중에서 최근까지 증권가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회사는 에스엠이었다. 에스엠은 지난 6월초 라이크기획 합병, 비주력 사업 등을 골자로 한 주주서한으로 주주친화 정책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스엠이 지난달 말 주주서한에 대해 사실상 진전없는 답변을 내놓자 주가는 하루에만 8% 하락했다. 와이지엔터는 버닝썬 사태로 빅뱅의 멤버 승리에 대한 수사가 다시 양현석 대표로 향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하반기 실적은 JYP와 에스엠 정도가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지만 대외관계 등으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JYP는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이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며 "상반기보다 하반기 활동이 활발해져 실적 개선이 명확하다"고 평했다. 신인 라인업이 수익화 구간에 본격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3월말 이뤄진 트와이스 일본 돔투어의 매출인식이 3분기에 반영되는 것도 하반기 매출 성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일 관계가 일부 아티스트의 일본 활동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에스엠의 경우 엑소 일부 멤버의 앨범과 엑소 콘서트, 동반신기 일본 돔투어가 예정돼 있지만 하반기를 비롯해 2020년 뚜렷한 아티스트 보강이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는 부정적 이슈들이 실제 영업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영업환경 회복과 함께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활동이 확인될 때까지 보수적으로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스엠의 경우 KB의 주주서한이 무조건적으로 맞지는 않겠지만 최대주주가 마치 본인이 주주가 아닌 것처럼, 실적 및 주주환원 개선의지가 완전히 부재하다"면서 "실제 소송 여부가 주가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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