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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D, 하반기에 '대형 OLED' 공격적 투자 나선다
글로벌 시장 수요 정체·LCD 공급과잉 따른 '탈출구'
삼성, 이달 8.5세대 생산라인 일부 중단·QD-OLED 시범 라인 가동
LG도 파주 10.5세대 OLED에 3조원 추가 투자 계획
2019-08-13 16:50:56 2019-08-13 16:50:56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하반기에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에 나선다. 글로벌 시장 수요 정체와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과잉으로 인한 탈출구로 'OLED'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중 천안 아산의 8.5세대 LCD 생산라인을 일부 중단하고 QD-OLED 시범 라인 가동에 돌입할 전망이다. QD-OLED 생산라인 전환이 이뤄지면 오는 2021년께에는 신제품 양산이 본격화 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대형 OLED 시장을 이끌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지난달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에 3조원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10.5세대 생산라인에서는 2022년 상반기에 초기 투자한 월 3만장 규모의 양산을 시작하고, 월 1만5000장의 확장 투자분은 2023년 상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88형 8K OLED TV. 사진/LGD
 
이처럼 디스플레이 업계가 OLED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10세대 이상 LCD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LCD 패널의 수익성이 나날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55형 LCD 패널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OLED 진영에 합류하는 TV 제조사들의 수도 매년 증가하면서 태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오는 2024년 글로벌 OLED TV용 패널 출하 대수는 약 1416만3000대로, 올해(367만2000대)의 3.9배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매출액 기준 TV용 패널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8.3%(26억5800만달러)에서 2024년 21.4%(77억6200만달러), 2026년 23.2%(85억100만달러) 등으로 시장 영향력이 급격하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LCD용 패널은 올해 출하 대수 약 2억8125만대에서 2024년 2억7282만대, 2026년 2억6919만대 수준으로 완만한 감소세가 예상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의 프리미엄 가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판단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대형 OLED 생산 인프라가 확장됨에 따라 OLED 대세화도 보다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LCD TV 'QLED' 라인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시장에 먹혀들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전환에 다소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8.5세대 라인의 케파를 줄이는 것은 결정된 상황에서 QD-OLED 라인 전환 시기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안다"며 "길게 보면 QD-OLED로의 방향성은 바람직하지만, 아직 QLED TV가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다는 점이 앞서 예상됐던 전환 시기인 상반기를 넘어선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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