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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줄였다”…‘미니멀리즘’ 집합체 삼성 갤럭시노트10
두께·무게·베젤 모두 줄이고 이어폰 단자·빅스비 버튼도 없애
2019-08-11 11:00:00 2019-08-11 11:00:00
[미국 뉴욕=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의 디자인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미니멀리즘(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인 흐름)’이었다. 더 작게 줄이고,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더 좋은 재료로 대체해 보이지 않는 것까지 단순하게 구현하려는 노력의 집합체였다. 이를 위해 이어폰 단자와 버튼을 없애고 폭과 두께를 줄여 그립감은 높였다. 이 모든 결정은 ‘현재와 미래의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기반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강윤지 삼성전자 디자인팀장(전무)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하얏트 센트릭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필요한 것은 걷어내고 최대한 완성도를 올리는 미니멀 디자인을 추구했다”면서 “반면 꼭 가져가야 하는 부분 그립감, 감성 등은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10은 전작 8.8㎜보다 0.9㎜ 줄어든 7.9㎜의 두께를 구현했다. 무게도 196g으로 전작보다 5g 가벼워졌다. 물리 버튼은 좌측 측면에만 배치해 간결하면서도 매끈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S펜도 메탈 이음새를 제거하면서 일체형으로 만들어 보다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강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전무)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하얏트 센트릭 호텔에서 기자들과만나 갤럭시노트10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최대한 간결한 디자인을 추구하기 위해 이어폰 단자 역시 사라졌다. 강 전무는 “이미 많은 환경이 (이어폰 단자가 없는 쪽을) 수용할 수 있는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안이 전혀 없었으면 반대했겠지만 갤럭시 버즈(무선이어폰) 시장도 커지고 있고  USB C타입의 유선 이어폰을 지원하면서 어느 정도 대안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TV도 처음에는 스피커를 없애는 것에 많은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사운드바 시장이 생겼고 스피커가 보이지 않지만 높은 수준의 음향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도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노트시리즈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큰 화면을 가진 라인업이다 보니 소비자가 손에 편안하게 쥘 수 있도록 엣지는 필수였다. 강 전무는 “엣지는 그립감과 화면의 확장, 전체적인 디자인이 보여주는 완성도와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 아이덴티티(정체성)인 엣지를 그냥 바꾸고 싶지는 않았다”면서 “엣지에 대한 불만사항이 있는 것도 알고 있지만 소비자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보면서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트10의 미니멀 디자인은 단순히 제품에만 머물러있지 않고 패키지까지 확장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패키지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하는 등 최우선 부분을 환경과 연계했다. 강 전무는 “비닐류와 외관을 싸고 있는 소재도 과감하게 삭제했다”면서 “원래는 어댑터에 글로시한 소재를 사용했는데 스크래치를 방지하기 위해 비닐을 썼지만 이 부분도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무광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반대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색상은 과감하게 사용했다. 여러 가지 색이 한데 섞인 듯한 아우라 글로우 색상이 대표적이다. 펜 색상은 블루로 통일했다. 강 전무는 “(아우라 글로우는)어떤 것에도 속하지 않은 자유로운 컬러로, 시그니처 컬러로 선택했다”면서 “다양한 유저를 품기 위한 열망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디자인이 탄생하기까지는 많은 고민과 협의의 과정이 있었다. 통상 제품 디자이너들과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엔지니어들은 종종 논쟁을 하기 마련이다. 강 전무는 “중간과정에 다시 과감하게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하는 과정을 거쳤기에 지금의 노트를 만들 수 있었다”면서 “ 삼성 디자인은 이미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는 한 팀이나 마찬가지라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하면서 가는 방향을 제시해온 결과 노트10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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