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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엇갈린 2분기 실적…'테크핀' 경쟁 시작
카카오, 카카오톡 중심의 금융 생태계 확장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신설…온·오프라인 연결
2019-08-08 15:30:57 2019-08-08 15:30:57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2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하반기 '테크핀' 분야에서 경쟁을 시작한다. 포털, 메신저, 콘텐츠 등 분야에서 경쟁해 온 두 회사가 금융 산업에서 맞붙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8일 열린 카카오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카카오페이는 상반기에만 거래액 22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거래액을 6개월만에 달성했다"며 "3000만 가입자가 카카오페이 하나로 금융 활동을 하는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로 시작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빠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 20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투자, 청구서 등 서비스를 추가하며 올 상반기 22조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카카오페이는 가입자 300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900만명을 확보하는 등 카톡 기반의 금융 생태계를 확장하는 중이다. 하반기에는 보험, 배송 서비스 등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톡 중심의 비즈니스 사업 구조와 카카오페이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시작한 카톡 광고 모델 '톡비즈보드(톡보드)'를 통해 광고주와 이용자를 연결해 광고부터 카카오페이 결제까지 연결하려 한다. 여 대표는 "톡보드를 통해 톡스토어로 진입해 카카오페이로 결제까지 하는 '원스톱 쇼핑' 구조가 구축됐다"고 강조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카카오가 공격적으로 테크핀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네이버도 같은 사업에 뛰어들며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 네이버는 오는 11월 네이버페이 사업을 전담할 네이버파이낸셜(가칭)을 설립한다. 월 1000만명 규모의 결제자를 확보한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으로의 결제 경험을 확대하기 위한 식당 결제·주문·예약 서비스 '테이블오더'를 3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근처 식당에서 이 서비스를 실험 중이다.
 
네이버는 온·오프라인 결제를 확대하며 투자,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쟁력이 입증된 금융 전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도 고려하고 있다. 이미 전략제휴 관계를 맺은 미래에셋은 네이버파이낸셜에 5000억원 규모 이상의 투자를 약속한 상황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열린 네이버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온·오프라인 서비스와 페이의 자연스러운 결합으로 이용자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네이버파이낸셜 분사를 기점으로 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 2분기 매출 1조6303억원, 영업이익 12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6%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8% 줄었다.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매출 7330억원, 영업이익 405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5%와 46.6% 늘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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