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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지난해 사망"…검찰, 사실확인 나서
아들 한근씨 검찰 조사서 이같이 진술…신빙성 조사
2019-06-24 10:41:46 2019-06-25 09:28:25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지난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이 정확한 자료를 토대로 사망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는 21년 만에 국내로 송환된 뒤 첫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아버지가 사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는 정씨가 거짓 진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생사를 규명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만간 정씨를 다시 불러 정 전 회장의 생사 관련한 조사 등을 더 진행할 방침이다. 정씨는 송환 직후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정 전 회장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영동대 교비 7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 재판이 진행되던 지난 2007년 5월 출국한 뒤 12년째 귀국하지 않고 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정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으나 건강상 이유 등을 들어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정 전 회장은 이듬해 일본에서 치료를 받겠다며 법원에 출국금지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허가를 받은 뒤 바로 출국했다. 그 사이 정 전 회장 없이 재판이 계속 진행돼 대법원은 2009년 5월 정 전 회장에 대해 징역 3년6개월을 확정했다. 
 
한편 정씨도 1998년 한보그룹 자회사를 운영하면서 322억원의 주식 매각자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잠적했다. 정씨는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손영배)의 추적 끝에 파나마에서 검거됐고 22일 국내로 송환됐다. 정씨는 지인 신상 정보를 이용해 캐나다·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등 신분을 세탁해 도피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도피 생활 중 해외에서 붙잡힌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 씨가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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