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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재개 가능성 보인 북미…양국 실무접촉 가능성 촉각
2019-06-24 06:00:00 2019-06-24 06:0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 20일 북중 정상회담이 대외적으로는 큰 이벤트 없이 끝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의지를 내비친 부분이 주목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앞두고 북미접촉 여부도 관심사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오는 26일 전후로 방한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측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워싱턴D.C에서 회동을 이어가며 향후 비핵화 해법을 논의하고 자신의 방한 일정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일 북중 정상회담에서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통해 비핵화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도 북한과의 협상 여지를 나타내고 있다. 비건 대표는 19일 애틀랜틱카운슬 전략대화 연설에서 북한과 비핵화 협상의 문이 열려있다며 응답을 촉구했다. 북한과 실무회담 전제조건으로 비핵화 논의가 이뤄져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하며 전제조건 없는 대화재개 의사까지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고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최근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겉으로 보이는 북미대화 교착상태와 다른 분위기가 포착된다.
 
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일각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전 비건 대표를 통해 북미 실무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도훈 본부장도 20일 "북미간 실무협상이 빨리 재개돼야 한다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라며 "최근 들어 한미 모두 북한에 대해 빨리 협상에 나오라고 강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북중 정상회담 결과와 한미 간의 대화촉구 움직임 속 북한이 어떤 결단을 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실상 북한의 비핵화 협상 지속을 조건으로 대북 경제협력·안전보장 의사를 밝혔다"며 "김 위원장이 향후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한미 워킹그룹 참석 차 방한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달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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