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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이슈에 주목받는 동물의약품
꾸준한 성장세 탄력받을 전망…투기수요 시장 교란 우려도
2019-06-23 06:00:00 2019-06-23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높은 잠재력을 평가받는 동물의약품 시장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이슈에 새삼 주목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 육류 소비 확대에 따른 축산업 발전과 반려동물 가구 증가에 최근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물의약품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만개를 기다리던 동물의약품 관련 기업들은 자칫 단기성 이슈에 산업 가치가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동물의약품 시장은 전 세계적인 육류 소비 확대에 따른 축산업 발전과 반려동물 가구 증가에 꾸준히 성장해 왔다. 지난 2006년 160억달러였던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300억달러까지 성장했다. 국내 시장 규모 역시 2007년 4208억원에서 2017년 7350억원 수준으로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 역시 지난 2016년 5월 동물용 의약품 산업 수출산업화를 위한 '수출주도형 동물용 의약품 산업 발전 대책' 수립을 비롯해 2017년 10월 동물용 의약품 수출연구사업의 국책 연구과제 선정 등 지원책 마련에 잰걸음을 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실제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매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동물약품을 제조 및 판매하는 우진비앤지는 지난 2014년 221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306억으로 뛰었고, 이글벳은 203억원에서 303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진바이오텍의 매출은 516억원에서 628억원으로 상대적인 매출 증가폭은 적었지만 영업이익이 6배 가량 뛰며(10억원→63억원)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달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며 증권시장에서 폭발적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은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으로,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된다.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양돈 산업에 치명적 재앙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한 불안감과 관련 의약품 기대 심리에 앞선 기업들의 주가는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일제히 한 두 차례 상한가를 기록하거나 급등한 뒤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물의약품 시장은 잠재력이 높지만 경쟁 심화에 따른 유통 구조 개편 등 산업적으로 풀어야할 과제도 많은 상황에서 단기적 이슈에 지나친 투기 수요가 몰리다 보면 산업 가치가 정상적으로 평가되기 힘든 만큼 최근의 높은 주목도를 반길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경기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직원들이 중국발 여객선 승객들을 대상으로 농축산물반입을 검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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