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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 충족한 FOMC에 국내 채권시장 하단 뚫렸다
3년물 이어 5년물도 1.5% 하회…"두번째 금리인하 선반영"
2019-06-21 01:00:00 2019-06-21 01: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의 예상대로 움직이자 국내 채권시장도 크게 영향 받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3년물에 이어 5년물마저 1.5% 밑으로 떨어지며 하단을 뚫었다.
 
2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6.3bp 하락한 1.450%에 장을 마쳤다. 이는 국고채 3년물에 이어 1.5%를 하회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고채 3년물도 전날보다 6.4bp 떨어진 1.420%에 마감했고, 10년물은 5.6bp 하락한 1.54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은 간밤에 이뤄진 미 FOMC 정례회의 결과가 영향을 끼친 모습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9일(현지시간) FOMC 성명서를 통해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존의 ‘통화정책에 있어 인내심을 갖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표현을 삽입했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점도표상 올해말 중간금리는 3월의 점도표와 동일한 2.4%를 제시했으나 내년말 중간금리는 2.1%를 제시했다. 점도표는 19명의 연준 위원들이 각자의 경제 전망을 통해 향후 적정한 기준금리를 가늠한 그래프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미 기준금리는 내년까지 2차례 인하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시사와 함께 금리인하에 대한 폭과 속도 모두 금융시장의 기대에 상당한 수준으로 호응했다”면서 “비둘기파적인 통화정책 이벤트였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미 국채금리의 하락이 크게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은 저녁 11시50분 기준으로 1.984%까지 떨어졌다. 2016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를 밑돌고 있다. 또 통화정책이 반영되는 미 국채 2년물은 1.73%까지 떨어졌다.
 
미 국채금리 하락의 압박으로 국내 채권시장의 하단도 뚫렸다. 국고 3년 지표물인 19-3호가 1.440%에 거래를 시작해 하락하기 시작했고, 국고 5년 지표물인 19-1호는 1.453%에 대규모 매수가 이뤄졌다. 금리가 아직 더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에서 한국도 한 차례가 아닌 두 차례 금리인하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7월과 10월 두 차례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유럽중앙은행(ECB)의 인하 가능성, 조동철 금융통화위원의 추가 소수의견 등을 바탕으로 채권금리는 두 번째 금리인하를 선반영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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