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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확실한 국산 항암제, ASCO서 존재감↑
유한·한미, 기술이전 신약 성과 도출…국산 파이프라인 가치 제고
2019-06-19 15:23:49 2019-06-19 15:23:49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기술이전 대박을 터트리며 글로벌 제약사로 수출된 국산 항암제가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발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최종 개발 성과로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대형 국산 기술이전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등 앞서 자체 개발 항암제 또는 신약 후보물질을 해외 기술 이전한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막을 내린 'ASC0 2019'에서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YH25448)'의 임상 1/2상 시험에 대한 최신 업데이트 결과를 발표했다. 레이저티닙은 지난해 11월 얀센에 약 14000억원에 기술이전된 바 있다. 역대 국내 단일항암제 기술수출 가운데 최대 규모다. 얀센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레이저티닙에 대한 개발·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는 유한양행이 갖는 계약이다.
 
유한양행이 올해 ASCO에서 공개한 레이저티닙의 임상 1/2상 시험 최신 업데이트에 따르면 임상 환자 중 절반 이상(54%)이 암 크기가 30% 이상 감소했으며, 120mg 투여군에서 종양이 감소한 객관적반응률을 보인 환자는 65%였다. 무진행생존기간 역시 경쟁약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10.1개월)대비 2개월 이상 긴 12.2개월이었다. 타그리소가 지난해에만 2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만큼 레이저티닙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결과다.
 
한미약품과 해외 파트너사들 역시 앞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치료제들의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한미약품이 지난 2016년 로슈 자회사인 제넨텍에 기술이전한 경구용 표적 항암제 '벨바라페닙'은 유전자 돌연변이 공형암에서 항암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고형암은 현재까지 승인받은 표적항암제가 없는 암종이다.
 
지난 2015년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2011년 아테넥스가 사들인 항암 신약물질 '오락솔'과 오라테칸, 오랄 에리불린 등도 의미있는 성과를 도출했다. 해당 후보물질은 한미약품의 '오라스커버리(주사제형을 경구용 의약품으로 바꾸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아테넥스는 오락솔의 안전성과 내약성 등을 확인한 성공적 3상 연구와 오라테칸의 1상 결과를 발표했으며, 주사제인 에이불린을 경구용으로 전환한 오랄 에리불린 역시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나 국산 보툴리눔 톡신 균주출처 분쟁 등 국산 R&D 기술에 대한 근본적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며 "특히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항암제 분야 성과인 만큼 기술 이전사는 물론 추가적인 국산 파이프라인의 기술 수출에 호재가 될 만한 요소"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연구원이 신약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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