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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도체·철강 '흐림', 자동차·조선 '맑음'
전경련, 2019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
D램 가격 하락·철광석 공급 감소 영향
미국 판매량 회복·고부가가치 선박 수요 확대 '호재'
2019-06-17 17:14:42 2019-06-17 17:14:42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올 하반기 반도체·철강업은 부진하고, 자동차·조선업은 다소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9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같이 전망했다. 배상근 전경련 총괄전무는 개회사에서 "수출이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설비투자가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보이는 등 하반기에도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산업이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세미나 연사로 참여한 전문가들도 올해 하반기 국내 주력 제조업 업황이 불투명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종별로는 '2약(철강·반도체), 2중(석유화학·전자), 2강(자동차·조선)'의 양상을 예상했다. 자동차와 조선 업종을 제외한 철강, 반도체, 석유화학, 전자 업종의 업황이 부진하거나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표/전경련
 
반도체의 경우 높은 수준의 재고로 인해 D램 가격 하락과 수출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대한 반독점 규제 적용 압박이 지속되는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기존 과잉 재고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철강의 경우 지난 1월 브라질 베일 광산댐 붕괴사고로 인한 철광석 공급 감소 우려와 호주에서 발생한 태풍 영향 등으로 철광석 원료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 증가 등도 원가상승의 압박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전자·전기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제로 인해 통신망 설치 등 글로벌 5G 인프라 구축이 지연되면서 IT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다만 화웨이의 스마트폰 수출 차질은 국내 기업에 반사이익이 있을 예정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올해와 내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각각 8500만대, 1억4000만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외 지역의 수요를 삼성전자가 상당부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 중국 경기 부양책 불투명 등으로 적극적 수요확대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경유, 저유황 연료유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지난해 고전했던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과 이익률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형 SUV 신모델 출시로 하반기 추가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원화 약세도 실적 개선에 다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기계는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글로벌 LNG 수요 증가, 'IMO 2020' 환경규제 등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배 전무는 "최근 주력 제조업은 격화된 미중 무역분쟁, 인건비 상승과 근로시간 규제 등 여건 악화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주력산업의 위기는 곧 실물발 경제위기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모든 경제주체들이 비상한 각오로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심할 때"라고 강조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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