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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설계사 모시기 효과 통했다
전속설계사 2년 새 5천명 이상 늘려…경쟁사 부진 속 나홀로 실적 호조
2019-06-09 12:00:00 2019-06-09 12: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메리츠화재가 공격적인 영업 확대를 위해 보험설계사 모집을 진행하면서 실적도 동반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타 손해보험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염려해 보험설계사 인력을 줄이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전속 설계사 수는 1만7055명으로 1년 전보다 3364명 증가했다. 지난 2017년 2월(1만2005명)과 비교하면 전속 설계사가 2년 새 5050명이 늘었다.
 
이는 다른 주요 손보사와는 다른 행보다. 이 기간 삼성화재의 전속설계사 수는 1년 새 675명 줄어든 1만8802명이었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 역시 588명의 전속설계사가 줄었다. 이밖에 DB손해보험(151명), 롯데손해보험(272명), MG손해보험(154명), 흥국화재(303명)도 모두 1년 새 전속 설계사를 줄였다. 1년 전보다 전속설계사가 늘어난 현대해상과 농협손해보험 역시 증가폭이 각각 151명, 44명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메리츠화재가 전속설계사를 늘릴 수 있었던 데에는 지난 2016년 개편한 수수료 체계로 리쿠르팅과 설계사들의 영업력 강화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800% 수준이던 기존 대형 손보사의 설계사 수수료율을 최대 1000%까지 늘렸다.
 
메리츠화재의 공격적인 설계사 모집에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658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매출액(원수보험료) 역시 3.5%, 12.1% 늘었다.
 
특히, 설계사가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장기 인보장 신계약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 기간 메리츠화재의 인보장 신계약액은 398억원으로 1년 전(304억원)보다 31%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손보업계의 실적이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발표한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718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4%(1620억원) 급감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23.3% 감소했다. DB손해보험은 10% 감소한 992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은 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65.6% 급감했다. 현대해상과 KB손보 역시 각각 27.1%, 20.5%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타 손보사들이 IFRS17 등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비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속설계사도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메리츠화재는 이를 역이용해 보장보험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오히려 전속설계사를 늘리는 강수가 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가 공격적인 전속설계사 모집으로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 메리츠화재 본사. 사진/메리츠화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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