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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독한 혁신' 선언…"2025년 기업가치 50조 목표"
배터리·소재·화학 등 성장산업 비중 60%로 확대…"'그린 밸런스'로 성장 견인할 것"
2019-05-27 15:58:36 2019-05-27 15:58:36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혹독한 경영 환경 극복을 위해 '독한 혁신'을 선언했다. 2025년까지 기업가치를 50조원으로 확대하고 이 중 배터리와 소재, 화학 등 성장사업 비중은 60%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친환경 사업 모델'을 도입해 추가 성장의 변곡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성장 사업과 기존 사업 모두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됐지만 신규 사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 유가 등 외부 변수의 영향 등을 고려하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모든 사업의 아프리카 초원 안착을 위해 독한 혁신을 하기로 했다"며 "아프리카 초원 전략을 가속화해 생태계 전체가 공존할 수 있는 오아시스를 파는 전략을 도입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17년 5월3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알래스카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진 만큼 생존을 넘어 지속적 성장이 가능한 '아프리카 초원'으로 우리 전쟁터를 옮겨볼까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독한 혁신의 방향으로 '친환경'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가치(SV)를 돈으로 측정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의 환경SV는 마이너스 1조가 넘는다"며 "기존 사업의 환경 중 부정적인 영향은 줄이고,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환경 마이너스 가치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로 회사 성장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7일 개최된 SK이노베이션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SK이노베이션은 대표적인 친환경 사업으로 '배터리'를 내세웠다. 2025년까지 글로벌 톱3 진입이 목표다. 현재 430기가와트시(GWh)인 수주잔고를 2025년 기준 700GWh로 확대하고, 현재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 규모를 100GWh로 키우겠다고 전략이다. 또 세계 최초로 1회 충전에 500Km를 달릴 수 있는 'NCM 9½½' 기술을 조기에 상용화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키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전기자동차 업체 등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해 배터리 수리와 렌탈, 재활용 등 배터리를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드는 전략도 내세웠다. 현재 배터리 사업의 주 수요처인 전기차 외에 항공, 해양 및 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 모델도 추진키로 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진출도 본격화한다. ESS를 기반으로 가상발전소(VPP),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다양한 후방 사업 모델도 개발해 종합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은 현재 추진 중인 중국과 폴란드 외에도 추가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충해 25년까지 연 25억m2 이상의 생산 능력으로 시장 점유율 30%의 세계 1위를 달성할 방침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FCW는 조기 시장진입에 성공한 만큼 폴더블 스마트폰 외 TV,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으로의 확장을 추진한다. 
 
또 다른 성장 사업인 화학사업은 패키징과 오토모티브 사업에도 주력한다. 전자는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인수 합병 등으로 확보하고, 후자는 기술개발에 집중해 전기자동차 확산과 경량화 추세를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술기반 고부가 제품군의 이익비중은 현재 4%에서 2025년까지 19%까지 5배 늘릴 계획이다. 
 
기존의 주력사업인 석유와 윤활유 사업은 전사 성장을 계속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사업은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내수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핵심 자산인 주유소는 공유인프라화 하는 플랫폼 사업으로 더욱 확대키로 했다. 석유개발(E&P) 사업은 중국, 베트남 중심의 아시아와 셰일오일의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키로 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준 총괄 사장을 비롯해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 SK루브리컨츠 지동섭 사장, SK인천석유화학 최남규 사장,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 SK 아이이테크놀로지 노재석 사장과 배터리 사업 윤예선 대표 등 관련 임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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