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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북한 대변인짓' 발언에 청와대 "말이 그 사람 품격"
"문 대통령 ILO 100주년 총회 불참, 별도 외교 일정 있어"
2019-05-21 16:48:27 2019-05-21 16:48:2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21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북한 대변인짓' 발언에 대해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고 일침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일 정치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발언, 국민을 편가르는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 하나의 막말이 또 다른 막말을 낳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인천을 방문해 중구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에 헌화한 뒤, 문 대통령의 지난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의 '독재자 후예' 발언을 겨냥해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겐 말 하나 못하니까 여기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변인 짓을 하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그는 "지금 이 정부가 저희들을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하고 있다.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 아니냐. 가장 악한 독재자가 아니냐"면서 "내가 왜 독재자의 후예냐. 황당해서 대꾸도 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다음 달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노동기구(ILO) 100주년 기념총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그때는 대통령의 외교 일정이 있기 때문에 참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ILO는 문 대통령을 100주년 기념총회 기조연설자로 공식 초청했다. 청와대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ILO 핵심협약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가 어려운 상황 등을 감안해 최종 불참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일부 언론이 청와대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은 3~4%가 적당하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청와대는 최저임금과 관련해 어떤 논의도, 결정도 한 바가 없다"며 "최저임금 금액 결정은 최저임금위원회에서 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고민정 대변인이 2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국당 5·18 민주화운동 진상조사위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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