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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새 책)'자이언트'·'스킨 인 더 게임'
2019-05-17 06:00:00 2019-05-17 06: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국경에 갇히지 않고 세계 부를 좌우하는 초국적 자본 계급가를 저자는 '자이언트'라 부른다. 이들은 비밀스러운 결정을 내리며 세계 자본주의의 흐름을 통제하고 부의 유출을 막아왔다. 지난 20년 동안 저자는 총 389명의 자이언트를 추적해 이들이 세계 전체를 어떻게 지배해왔는지 분석했다. 이들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국제기구와 사회기관 실체를 까발린다. 한국인에는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류진 풍산 회장, 한승주 전 주미대사가 이름을 올렸다.
 
 
자이언트
피터 필립스 지음|김정은 옮김|다른 펴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저자는 '제2의 블랙스완'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주식을 사지도 않고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아마존 주식을 논하는 자칭 투자전문가, 실제 사회구조의 역동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복잡한 셈법을 제안하는 교수 등이 심각한 사회 균열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정치, 사회, 종교, 윤리 등 모든 영역에서 저자는 '책임지지 않는 인간'을 탈피해야만 우리의 미래 생존이 담보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스킨 인 더 게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김원호 옮김|비즈니스북스 펴냄
 
젊은 시절 저자가 책 '연어'를 통해 모천으로 회귀하는 강렬한 생명성에 주목했다면, 22년이 지난 이제는 돌고래를 통해 생명성과 자유, 행복에 관한 근원적 물음을 품는다. 불법으로 포획된 쇼돌고래 체체가 사람들의 노력으로 자유를 찾고, 제주바다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이 그려진다. 책은 단순한 환경보호, 평등, 동물해방 등의 리얼리즘 시각을 넘어선다. 일리아드나 쥘 베른의 모험기에서나 볼 수 있던 생명과 자유, 공동체에 관한 유의미한 사유다.
 
 
남방큰돌고래
안도현 지음|휴먼앤북스 펴냄
 
저자는 오늘날 다빈치 산업을 둘러싼 '검은 욕망'의 세계를 낱낱이 까발린다. 사기꾼과 도둑이 난잡한 이 세계에서는 다빈치란 브랜드를 이용한 위작들이 판치며 미술시장을 끝없이 교란시킨다. '모나리자'를 비롯 위작 판정을 받은 수많은 논쟁적 작품들을 저자는 면밀하게 분석한다. 다빈치 생모에 관한 논쟁, 댄 브라운이 쓴 '다빈치 코드'의 허구성도 짚어낸다. 서거 500주기인 올해 '다빈치의 진실'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마틴 켐프 지음|이상미 옮김|휴먼앤북스 펴냄
 
1만 시간의 법칙이 중요하다고 해도 시작을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저자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으로 단 두 가지를 언급한다. 선택을 보류하며 질질 끄는 행동을 그만두는 것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 간단한 두 가지를 못해 우리는 삶 속의 게으름, 정신적 찌꺼기로부터 삶을 지배당한다. 원하는 삶을 사는 이들은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부단히 움직인다. 내 것이라고 주장하고, 돌진해야 한다. '지금 당장'.
 
 
시작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이지연 옮김|웅진지식하우스 펴냄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서석고 3학년이었던 61인의 체험담이다. 신군부 정권장악 시나리오에 따라 자행된 '광주살육작전' 때 이들이 어떻게 지내야 했는지, 어떻게 그 삶이 굴절돼야 했는지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계엄군과 맞서 싸우다 총상을 당하거나 폭력을 피해 다락방으로 숨어야 했던 이야기, 간첩혐의로 끌려가 조사를 받은 이야기까지. 5·18에 대한 개인의 체험담을 통해 당시 광주, 전남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규명하고 있다.
 
 
5·18 우리들의 이야기
광주서석고등학교 제5회 동창회 지음|심미안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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