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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북, 포괄적안목 필요…대북특사 고민"(종합)
내신브리핑서 북한에 변화 촉구…"북미 만족할 '굿 딜' 만드는 게 관건"
2019-05-02 15:24:20 2019-05-02 15:29:27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을 향해선 "조금 더 포괄적인 안목을 가지고 이(비핵화) 사안을 들여다봐야 한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신브리핑에서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변함 없는 남북미 정상들의 의지를 바탕으로 외교적 노력은 수면하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대북특사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특사 파견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상대가 있는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강 장관은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과의) 대화 의지가 다시 한 번 분명히 확인됐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외교적 노력을 통해 조속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한편 비핵화에 있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강 장관은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이 먼저 비핵화 진전을 보여야 하나, 아니면 미국이 눈높이를 낮춰야하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미국은 기본적으로 포괄적인 접근을 갖고 포괄적인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비핵화 해법을 놓고 이른바 '빅딜' 요구를 지속하는 미국과 단계적 해법을 고수하는 북한 간 입장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셈이다. 그러면서 "모두가 원하는 것은 '굿 딜(좋은 합의)'"이라며 "북미 간에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굿 딜'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북 인도지원에 대해서는 "조속히 집행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며 주요 국가·국제기구들과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또 한일관계에 대해 "나루히토 천황 즉위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일본과는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분명하다"고 밝혔다. 내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의 참여 여부를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구겨진 태극기' 논란 등 최근 연이어 터진 실수들에 대해서는 "정상외교 주무부처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다만 "직원들의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과중한 업무로 인해 부서에 따라 굉장한 피로감이 쌓인 상황"이라며 직원들을 감싸는 모습도 보였다. 2일 자정(현지시간) 미국의 제재조치로 이란산 원유수입이 중단된데 대해서는 "관계부처·업계와 긴밀히 협의해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내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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