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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분양 양극화 심화…"잘 된 곳만 잘 된다"
규제 불확실성 커진 여파…안전자산 수요 쏠림현상
2019-04-24 15:19:08 2019-04-24 15:19:1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수도권 밖 지방의 부동산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정부 규제 등으로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1순위 마감을 연이어 성공한 지역에만 다시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다. 반대로 분양 실적이 저조한 지역은 계속해서 수요자들에게 외면 당하는 악순환이 대조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동안 서울과 경기, 인천을 제외한 지방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7.63대 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대전(72.3대 1), 광주(41.82대 1), 대구(39.32대 1), 세종(38.04대 1) 등 4개 지역은 지방 평균 경쟁률을 상회했다. 
 
개별단지로 살펴보면 대전의 경우 지난해 6개 단지 중 5개 단지가, 광주는 10개 단지 중 9개 단지가, 대구는 41개 단지 중 35개 단지 등이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 2017년 2월부터 지난해 2월에 걸친 1년 동안에도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대구 61.67대 1 △세종 49.96대 1 △대전 24.8대 1 △광주 18.62대 1 등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 1순위 경쟁률(12.63대 1)을 웃돌았다. 
 
지방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수요자들의 검증을 받아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안정성 높은 지역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다 보니 이들 지역의 새 아파트 분양권에는 전매가 풀린 후 적잖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해 7월 분양한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 ‘상무양우내안애’ 전용 84㎡는 이달 4억 4000만원선에 거래되며 분양가 3억 9556만원에 비해 45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지난해 5월 대전 대덕구 법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대전법동’ 전용 84㎡도 이달 4억 795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3억 3340만원) 보다 약 75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경우 집값에 대한 하락을 우려하는 만큼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이나 단지로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라며 “대전, 대구, 광주, 세종의 인기 현상은 연초에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연내에도 쏠림현상 가능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부 건설사들도 이들 지역에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화정아이파크 조감도. 이미지/HDC현대산업개발
 
HDC 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일대 고급 주거복합단지 ‘광주 화정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2개 블록 내에 지하 4층~지상 39층, 총 8개동에 전용면적 84~216㎡ 아파트 705세대와 전용면적 69~79㎡의 오피스텔 142실 등 총 847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반경 1㎞ 이내에 광주지하철 1호선 화정역과 농성역이 있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복합문화예술공간인 유스퀘어 등 생활편의시설이 도보권에 위치한다. 
 
같은 달 대우건설은 대전광역시 중구 중촌동 일대에 ‘대전 중촌동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총 820세대 규모의 단지로, 충청권광역철도 중촌역 개통이 인근에 예정돼 있다. 동도초·중촌초등학교 등 교육시설이 주변에 위치하고 대전천 수변공원, 중촌시민공원 등도 단지와 가깝다.
 
우미건설도 같은달 세종특별자치시 행정중심복합도시 1-5생활권 H6블록에 ‘세종 린스트라우스’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168㎡, 총 465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BRT(간선급행버스) 정류장과 인접해 있다. 어진중학교, 성남고등학교 등이 도보권 내에 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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