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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한달 남았는데…강남 "급매물 다 팔려"
세부담 버티는 집부자들…"지루한 소강상태 이어질 듯"
2019-04-23 14:16:17 2019-04-23 14:16:22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보유세 개편 및 공시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집주인들의 버티기가 고착화되고 있다. 오는 6월1일 보유세 부과 기준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시장에서는 되레 급매물이 사라지고 있다. 보유세 부담 등으로 팔 사람들은 이미 다 팔았고, 이제는 누가 오래 버티느냐에 달렸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급매물 소진 이후 최근 가격조정이 둔화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대출 문제도 있고 기존주택 판매 역시 원활하지 않다”며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매도자들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 상황이다. 거래 잘 안될 줄 알았는데 됐으니 좀 더 올려 팔아도 되겠다는 심리가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때문에 앞으로 매물을 더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당분간 호가 조정과 거래 소강상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성장률 둔화 등 경기하강 우려가 구매력 개선을 제약하고 있고, 금리 동결이 예상되며 매도자들도 버티기 모드라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 가격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태”라며 “정부의 대출 및 세제 압박 등 수요 억제책은 강력히 유지되고 있어 반등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거래 소강 상태가 지루하게 이어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급매물은 이미 2월 이전에 대부분 다 팔렸고, 지금은 매물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사실 현재 나와 있는 매물도 이전보다 크게 낮아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전국적으로 거래량이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것은 계절적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전반적인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른다는 평가다. 한국감정원 월별 아파트 거래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3월 전국 거래량은 9만720건을 기록해 전월(7만8825건)보다 15.1%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거래량(13만5730건)보다는 33.2% 줄어든 수치다.

서울지역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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