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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전망에 주가 희비…카카오 '뜀박질' 네이버 '뒷걸음'
"카카오 신사업 순항"vs"네이버 비용 부담 지속"
2019-04-22 00:00:00 2019-04-22 00: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는 신사업에 대한 밝은 전망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네이버는 신사업에 따른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에 내리막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의 주가는 11만7000원으로 이달 들어 13.0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3.5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면 NAVER는 4.83% 하락했다.
 
두 회사 주가의 방향을 가른 것은 신규 사업에 대한 전망이다. 카카오는 신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내 광고 도입으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동시에 메신저 기반의 수익화(monetization)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모빌리티와 커머스, 페이, 게임, 콘텐츠 등 신규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팅 창에 배너광고를 삽입할 예정인데 빠르면 다음 달부터 개시된다. 이를 통해 올해 380억원, 내년에는 850억원 안팎의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금융결제원의 공동결제 시스템(오픈뱅킹) 도입도 카카오에는 호재다. 카카오페이가 지불하는 송금수수료를 크게 줄일 수 있어서다.
 
주가 전망도 밝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두드러진 펀더멘털 개선이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며 "견조한 매출 성장 지속, 비용 증가율 둔화에 따른 마진 개선, 신규 사업 수익화 등으로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확인되면서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NAVER는 신사업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연구원은 "라인의 공격적인 핀테크 서비스 확장은 긍정적이지만 성장을 위한 투자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며 "일본 내 간편결제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큰 폭의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사업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성장성이 제한적이란 시각이 공존한다. 다만 주가가 낮은 상태고 신사업도 장기적으로는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를 고려할 시점이란 의견이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악화 지속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지만 현 주가는 투자기회를 고민해야 하는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내년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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