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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미 타임지 '영향력 있는 세계 100인' 첫 선정
2019-04-18 17:50:02 2019-04-18 17:50:02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100 Most Influential People)'에 선정됐다. 그룹이 이 명단에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잡지는 17일(현지시간) 리더(지도자)와 파이오니어(개척자), 아티스트(예술가), 아이콘, 타이탄(거인) 등 총 5개 부문으로 나눈 이 명단을 발표하고 관련 기사를 실었다. 
 
방탄소년단은 뮤지션 아리아나 그란데와 칼리드, 배우 드웨인 존슨과 에밀리아 클라크, 레지나 킹 등과 함께 '예술가' 부문에 이름을 함께 올렸다.
 
추천사는 최근 그룹의 새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미국 싱어송라이터 할시가 썼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어떻게 세계적인 지배력을 성취할 수 있었을까?"라고 자문하고 "분명히 그건 놀라운 재능과 매력, 친절, 이타성과 헌신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그들을 위해 헌신하는 커뮤니티 역시 그들을 최정상으로 올려 놓은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다.
 
할시는 "지난 몇년 동안 K팝 스타들은 음악 산업에 '폭풍'처럼 몰아치며 한국 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문화 사절단의 역할을 해왔다"며 "하지만 BTS라는 세 글자의 젊은 이 일곱 청년들이 그 뒤에 있었다. 그들 모두는 언어 장벽보다 음악이 더 강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고, 그야 말로 '세계적인 대화'를 이끌어 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자존감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 빛나는 곡들 속에 숨겨진 철학적 함의, 정교한 안무 하나 하나에 담긴 시너지와 형제애, 자선적이고 인류학적인 노력으로 수백만 팬들과 그 외 모든 사람들에게 롤 모델이 돼 왔다"는 설명도 더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미국 타임지 공식 홈페이지
 
타임지가 '영향력 있는 세계 100인'을 선정한 건 올해로 16번째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은 이 명단의 후보로 올랐지만 아쉽게 최종적으로 선정되지는 못했었다. 잡지는 매년 세상을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변화시킨 개인이나 집단을 선정해 후보를 추천받고 투표와 최종 명단을 확정한다. 올해는 16일 자정 투표를 마감했고, 17일 최종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 2017년 그룹은 타임의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에 한국 가수로 유일하게 들기도 했다. 또 지난해 잡지는 '차세대 리더(NEXT GENERATION LEADER)'로 이들을 지칭, '세계를 접수하다'라는 기사와 함께 그룹의 사진을 인터내셔널판 커버로 등장시키기도 했다.
 
타임지의 '영향력 있는 세계 100인'에 K팝 스타들의 이름이 등장한 건 2006년부터다. 비는 아시아 연예인 최초로 2006년 이 명단에 선정됐고, 이후 2011년 두 번째로 뽑힌 바 있다. 당시 잡지는 '한국에서 온 마술의 발(The Magic Feet from Korea)'이란 제목으로 비를 소개했었다.
 
2012년에는 '강남스타일'로 세계를 들썩인 가수 싸이가 이듬해 후보로 올랐다. 당시 온라인 투표 7위를 차지했으나 최종 선정까지 가지는 못했다. 
 
걸그룹 투애니원 출신 씨엘은 2015년과 2016년 연속 후보로 올랐고, 그룹 빅뱅은 2016년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이날 잡지가 공개한 명단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 프란치스코 교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테일러 스위프트, 레이디 가가 등이 올랐다. 지난 2015년부터 기후변화에 관한 평가보고서 제출을 주 임무로 하는 국제 기관 'IPCC'를 이끌고 있는 이회성 의장도 올랐다. 
 
추천문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썼다. 반 전 총장은 "기후변화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과학적 이해를 세계의 정책결정자와 대중에게 전달하는 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썼다.
 
그룹 방탄소년단과 배우 엠마 스톤. 사진/뉴시스·빅히트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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