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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의사 없다"
"건실한 대기업이 인수, 빠른 경영정상화 기대"
2019-04-16 19:47:21 2019-04-16 20:05:57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박찬구 회장(사진)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이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11.98%)의 2대 주주로, 박 회장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매일경제신문의 보도와 관련해 "자금력 있는 건실한 대기업이 인수해 하루 빨리 경영정상화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도 계획하고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 중 한 곳이 전략적 차원에서 함께 손을 잡자고 제안할 경우에 대한 매일경제의 질문에 "요청이 들어온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단서를 달아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거나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서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보도와 관련해 "박 회장과의 정식 인터뷰는 아니다"라며 "회사의 원론적입 입장을 해당 부서와 서로 통화하고 서면으로 정리해 사후적으로 의사를 확인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있어 기존과 다름없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추가되거나 변화된 내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과 박 전 회장은 대우건설, 대한통운 인수 과정에서 사이가 벌어져 지난 2015년 계열분리를 했고, 현재까지 독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돌 때마다 "주력인 석유화학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부인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28일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 박찬구 회장이 형에게 손을 내밀지 관심을 모았다. 당시 금호석유화학은 " 2대 주주로서 지분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경영권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이 이날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오전 산은 기자실을 방문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박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분이 어떻게 행동할 거라고 우리가 말하기 어렵다"며 "어떤 방식과 인수자가 아시아나에 도움이 될 것인가 관점에서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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