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아시아나항공 매각 어떻게? "자금지원→구주매각"
'영구채+출자전환' 방식으로 5000억 자금지원할 듯
업계 "산은, 출자전환하면 직접 매각해야해 부담"
입력 : 2019-04-15 18:05:41 수정 : 2019-04-15 18:05:41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수정된 자구계획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금호그룹이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검토한 뒤, 앞으로 진행될 자금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실패를 고려해, 산업은행이 유사시에 지분을 가져갈 수 있도록 '영구채+출자전환 옵션' 방안이 거론된다. 어떤 방식이든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지원되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아시아나항공은 바로 구주매각에 돌입될 예정이다.
 
15일 산업은행은 금호 측이 제시한 아시아나항공이 포함된 자구계획 검토를 위해 채권단 회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난주까지 채권단과 금호그룹 실무자들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중점을 두고 논의했다. 오늘 최종 결재권자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은 면담을 통해 자구계획안 수정을 논의했다. 이후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이동걸 회장한테 전달했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내용이 포함된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금호그룹은 당장 오는 25일에 만기 돌입하는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막아야 한다. 이를 막지 못할 경우 1조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조기상환돼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금호그룹이 채권단에 5000억원 자금을 급하게 요청한 이유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5000억원을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 고민 중이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의 구주매출로 지분을 제3자에게 팔면 돈이 나오기는 하지만, 인수의향자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이 때문에 '영구채+출자전환'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영구채에다 출자전환권을 부여하면, 유사시 매각 실패시에도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인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채권단 주도로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이 가능하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출자전환하는 것은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실패를 뜻하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으로 꼽힌다. 채권단 관계자는 "출자전환이라는 것은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을 때 산업은행이 지분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을 매각한지 얼마 안된 상태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새로 출자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조선처럼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을 산업은행이 직접 해야 하니까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산업은행 관계자는 "5000억원을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 결정된 게 없다"며 "이러한 논의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어떤 방식이로든 5000억원 자금이 지원되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아시아나항공은 구주매각이 추진된다. 수정된 자구계획안에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33.47%(약 3000억원) 지분을 구주매각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향후 제3자가 해당 지분을 인수하면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정상화 시킨다는 것이다. 필요한 유상증자 규모는 8000억원에서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아시나아항공 지분을 매각할 때 자회사도 함께 '통매각' 된다. 이 과정에서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가 별도로 매각되지 않도록 하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이외에도 구주에 대한 동반매도권(Drag Along),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 등이 포함됐다. 또 박삼구 회장 가족들의 금호고속 및 금호타이어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금호산업 보유 아시아나항공 지분 33.5%도 담보로 제출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가 급하다고 하니 우선 5000억원 먼저 지원할 방침"이라며 "이후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면 아시아나항공 구주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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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홍

무릎을 탁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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