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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D, ‘어려워도’ OLED 투자 지속
삼성D, QD-OLED 투자 계획 내놓을 듯…LGD, 파주 10.5세대 자본 투입 본격화
2019-03-31 20:00:00 2019-03-31 20: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적자 속에서도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경쟁 심화로 업황이 하락한 액정표시장치(LCD) 출구전략을 짜는 동시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 OLED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LG디스플레이는 10.5세대 OLED 공장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65인치 QD-OLED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오는 4월쯤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본격 투자 계획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장비를 반입해 2020년 말이나 2021년 초에는 제품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LCD를 양산하고 있는 충남 아산 L8-1, L8-2 라인이 OLED 생산시설로 전환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QD-OLED란 빛의 3원색(빨간색·초록색·파란색) 가운데 파란색을 광원으로 쓰고 그 위에 적·녹 QD 컬러필터를 올리는 방식이다. LG디스플레이가 TV용 대형 패널에 적용하는 화이트 OLED 방식과는 차이가 있지만 생산성과 색 재현력은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를 지목한 것은 대형 패널 시장에서 다음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TV 사업 전략에 대해 8K QLED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투트랙으로 가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두 가지 제품 모두 LCD 기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제품군이라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또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TV 사업 수익성이 경쟁사인 LG전자에 뒤처지며 QD-OLED 투자에 돌입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봤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부터 대형 OLED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중국 LCD와의 차별화,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차세대 제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또 1년 정도 중단됐던 충남 아산 A5 공사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남도가 고시한 ‘아산디스플레이시티2 개발종료 시한 2021년 변경 승인 확정’과 올해 말로 예정된 공사 수주업체 삼성엔지니어링의 삼성디스플레이 신 공장 수주 납기 마무리 일정이 공사재개설을 뒷받침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에 파주 신공장 P10의 10.5세대 공장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2021년 운영 예정인 이 공장은 일부 장비가 입고된 상태로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은 하반기부터 가동될 방침이다. 연말까지 월 12만대 수준의 OLED 생산능력을 갖춰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 중국 TV 제조사의 OELD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LCD에서 OLED로의 빠른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해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국발 LCD 과잉공급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92% 하락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덕분에 영업이익이 2.8%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올해 1분기에는 양사가 모두 1000억원~4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실적 부진에도 당장의 비용을 줄이는 것보다 차세대 사업을 발굴하는 편이 맞는 선택이라고 봤기 때문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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