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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어닝쇼크’ 예고
“시장 충격 줄이기 위해”…잠정실적 이전 이례적인 공시
2019-03-26 20:00:00 2019-03-26 20: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잠정실적이 나오기도 전에 미리 실적악화를 예고했다. 이로써 올해 1분기 ‘어닝쇼크’는 기정사실화됐다.
 
삼성전자는 26일 “당초 예상 대비 디스플레이 ,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해서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의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면서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형 고객사 수요가 감소하고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우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서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 대비 일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통상 4월 첫째 주에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해왔다. 잠정실적 발표에 앞서 자율공시를 통해 실적 상황을 설명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초 지난해 4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와 동시에 공시에 별도의 설명자료를 첨부하고 실적 부진에 대해 설명한 적은 있다. 증권사들의 실적 예상치가 실제보다 높게 형성되자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의 일환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시장과 경영여건에 대한 설명을 통해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자료를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가 예상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약 7조~8조원으로 지난해 1분기 15조6400억원보다 47%나 낮은 수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마저도 너무 높다고 직접 경고하자 증권가 연구원들은 영업이익 예상치를 6조원대 후반으로 줄줄이 수정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0.55% 하락한 4만525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시장의 우려에 대해 삼성전자는 “어려운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리소스 운영을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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