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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4.6% "제2의 광주형 일자리 환영"
광주·대전서 찬성 의견 높아
2019-03-04 07:00:00 2019-03-04 07: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제2, 3의 광주형 일자리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주도하는 민간 일자리 창출의 긍정적 효과에 동조하는 사람이 더 많았던 것. 고용 절벽을 비롯한 경제 한파 속 정부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4일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4.6%(조금 찬성한다 31.1%·매우 찬성한다 13.5%)가 '정부 주도의 상생형 일자리 창출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13%(조금 반대한다 6.2%·매우 반대한다 6.8%), '중립이다'는 응답은 42.3%로 각각 집계됐다. 열명 중 네 명가량이 중립 의견을 내며 판단을 유보했으나, 찬성과 반대만 놓고 보면 44.6% vs 13%로 찬성 의견이 훨씬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상생형 일자리의 원조격인 '광주형 일자리'가 타결된 광주에서의 찬성 의견이 55%로 가장 높았다. 대전(48%)에서도 긍정적 응답이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울산, 부산, 대구 등 경상권에서는 부정적 응답 비중이 각각 18.8%, 18.2%, 14%로 확인돼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좋지 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연령별로는 40대(50.1%), 50대 이상(47.3%)에서 찬성 비율이 높았으며, 남성(41.7%)보다 여성(47.4%)이 상생형 일자리에 더 우호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직업별로는 블루칼라(51.6%), 가정주부(46.4%)에서, 학력별로는 초대졸·대졸(46.5%)에서 긍정 응답 비중이 높았다. 
 
지난 1월31일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는 광주공장 설립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하며 '광주형 일자리'의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6월1일 현대차가 제안서를 제출한 지 8개월만, 지난해 12월 최종협약 타결을 앞두고 무산된 지 50여일 만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연봉 4000만원, 일자리 1만개 창출'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사회적 화두로 급부상했다. 프레임은 독일 폭스바겐의 '아우토 5000' 등에서 따왔다. 폭스바겐은 2002년 대량 실업사태를 겪으면서 아우토 5000이란 별도 공장을 세워 지역경제 붕괴와 고용불안을 동시에 해결했다. 실업자 5000명을 고용한 뒤 기존 근로자보다 20%가량 낮은 임금을 지급해 일자리 나눔을 실현한 것이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그리는 광주형 일자리도 근로자의 평균연봉을 낮춰 생산성을 올리는 대신 자치단체가 주거·육아 같은 생활기반과 복지 여건을 제공하는 모델을 추구한다. 빛그린산단 내 62만8000㎡(약 19만평) 부지에 7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10만대 규모의 1000cc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장을 세우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공장이 지어지고 나면 1만~1만2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우여곡절 끝 첫 번째 상생형 일자리가 탄생했지만 잡음도 여전하다. 우선은 기존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는 나쁜 일자리와 사회 양극화 확대, 소득 불평등 성장을 촉진한다"며 "광주형 일자리 공장이 완공되는 2021년까지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광주형 일자리 같은 상생형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지자체간의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적합한 사업 모델로는 전기차, 전자, 유통 등 3개 분야가 제시됐다. 이와 관련,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마음을 열고 서로 양보할 때 상생형 지역일자리가 창출되고 성공할 수 있다"며 "지역 노사민정이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을 높는 염일방일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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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노조가 양극화를 만든 주범이네. 고연봉을 받는 노조가 연봉깎일까봐 ㅉㅉㅉㅉ

2019-03-04 10:57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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