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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26대 중기중앙회 회장 당선…부정선거 논란은 지속
결선투표에서 55.5% 득표…기자 금품제공·불공정 주식거래 혐의 여전
2019-02-28 14:44:37 2019-02-28 14:54:22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28일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에 당선됐다. 23, 24회 회장을 역임했던 김 회장은 이날 당선으로 이날부터 제26대 회장으로 중기중앙회를 이끌 예정이지만 선거 과정에서 기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 부정선거 의혹을 사법당국이 수사 중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57회 정기총회에서 회장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 결과 선거인 563명 중 533명이 투표, 김기문 회장이 296표(55.5%)를 얻어 최종 당선됐다.
 
앞서 진행된 1차 투표에서 김기문 후보가 188표(34.8%), 이재한 후보가 131표(24.2%)를 얻어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어 득표율 높은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김 회장은 결선투표 결과 발표 직후 소감에서 "다시 일하기 위해 중앙회에 왔다"며 "선거로 찢어진 중앙회 회원을 뭉치고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중기업계의 화합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3월 2일부터 4년 간 중앙회를 이끌게 된다. 투표로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해 최대 8년 간 재임할 수 있다.
 
이날 김 회장이 중앙회 회장으로 당선되긴 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선 직후 중앙회 기자실을 찾았지만 "선거기간 동안 기자와 유권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후 회장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기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김 회장은 "조사 중인 사안으로 곧 밝혀질테니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앞서 김 회장은 측근 관련 금품선거 의혹과 불공정 주식거래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회장의 비서실장 A씨는 지난 7일 김 회장을 인터뷰한 기자에게 "기사 잘 부탁드린다"며 현금 50만원과 수십만원 상당의 시계를 건넸다. 해당 기자로부터 신고받은 선관이는 A씨를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고발하고 수사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 회장이 대표이사 겸 회장으로 재직 중인 제이에스티나는 최근 주가흐름과 주식거래를 둘러싼 논란에도 휩싸여 있다. 제이에스티나가 대북테마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하자 지난달 30일부터 김 회장과 자녀, 동생 김기석 제이에스티나 사장 등이 보유한 주식 3.33%에 해당하는 54만여주를 매각했다. 김 회장 측은 브랜드 리뉴얼 등 운영자금 확보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제이에스티나 작년 영업적자가 1677%가 증가했다고 발표해 부정적인 공시를 앞두고 차익실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주가급등락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중기중앙회장직은 별도 급여가 없는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360만 중소기업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권한을 갖고 있다. 중앙회가 최대주주(32.93%)인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을 겸하며, 부회장단 23명 추천권도 갖고 있다.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기중앙회 회장선거에 당선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왼쪽)이 당선발표 직후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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