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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향우' 한국당 새 대표에 황교안
범야권 대선주자로 자리매김…우경화 논란·계파갈등 해소 '숙제'
2019-02-27 19:36:00 2019-02-27 19:36: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새 대표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7일 선출됐다.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초반 대세론을 형성했던 황 신임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당선됐다. 보수를 재건하고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맡게 됐지만 당안팎에 놓인 과제들이 만만치 않아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황 대표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야만, 이 정권의 폭정을 끝낼 수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 통합과 혁신의 발걸음,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 압승과 정권 교체의 문을 활짝 열겠다"며 "강한 야당, 싸워서 이기는 야당,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범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황 대표는 탄핵 정국 이후 지리멸렬한 보수층의 구심점 역할을 통해 당장은 내년 총선, 길게는 차기 대선까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전대 현장에 직접 나와 투표권을 행사한 대의원들도 황 대표를 지지한 이유로 보수우파를 재건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높은 점수를 줬다.
 
황 대표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당의 우경화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당은 선거기간 내내 '박근혜', '탄핵', '5·18' 등 과거 이슈에 발목을 잡혔다. 이 과정에서 당내 우경화 논란이 번지며 과거로 휘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달았다. 이 때문에 최근 논란에 대해 황 대표가 직접 분명한 답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5·18 폄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한국당 의원들의 징계 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황 대표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계파 갈등을 해소하고, 보수우파 진영의 재건·통합과 함께 정부를 견제해 내년 총선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탈당했다 복당한 이른바 '복당파'와 당에 남았던 '잔류파'의 갈등이나 탄핵 이전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로 나뉘었던 계파 갈등 등을 해소해야 한다. 이는 향후 당직 인선 등을 통해 해결이 필요한 부분이다.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국회 정상화도 과제로 꼽힌다. 황 대표는 강력한 대여투쟁을 다짐했지만, 민생을 위한 여야 대화는 이어가야 한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밝힌 만큼 국회 정상화에 있어 의지를 갖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가 임기 초반부터 '민생 발목 잡기'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도 정상화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당 구심점으로서 가치를 평가받을 변곡점은 4·3 재보선이다. 총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특히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 구속 이후 치러지는 데다 정권의 중간심판 성격도 있어 선거 결과는 황교안호의 순항 여부를 가름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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