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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반등하자…신용대출도 덩달아 급증
대출잔고 10조 돌파…증시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 우려도
2019-02-21 20:00:00 2019-02-21 20: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에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보이자 신용대출 잔고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신용거래 대출잔액은 전날보다 811억원 늘어난 10조382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잔고가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0월29일 10조원을 넘어선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앞서 신용거래 잔고는 지난해 4월 12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연말로 갈수록 주식시장의 변동과 함께 급감했다. 이후 코스피가 2000선을 넘자 신용대출 잔고는 꾸준히 9조원대를 기록했고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된 모습을 보이면서 2200선을 돌파, 10조원으로 올라섰다.
 
 
특히 신용대출 잔고가 늘어나는 속도가 코스피 상승 추이보다 가팔라지면서 지금처럼 속도가 유지된다면 12조원 돌파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은 개인들이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 방법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가 클 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강세장일 경우 신용잔고 증가가 증시 상승 탄력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에 개인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용대출과 고객예탁금의 반등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하락하거나 약세장에 진입할 경우 돈을 빌려 거래하는 신용대출의 경우 반대매매(증권사가 주식을 임의로 일괄매도)가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신용대출을 해줄 때 담보비율(담보 주식 평가액)을 설정한 뒤 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반대매매에 나선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증시 하락에 속도가 붙은 10월에는 반대매매 규모가 3000억원 수준에 근접했다.
 
A 증권사 센터장은 “현재 신용대출 잔고가 늘어나고 있는 부분은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현재 주식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수급과 연동돼 있는데 다음달 상승 재료가 모두 떨어질 경우 주식시장 하락으로 이어져 반대매매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작년에 신용대출 증가와 반대매매 등 이미 한 차례 어려움을 겪었는데도 불구하고 신용대출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모습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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