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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팀 보다 일 중심 '애자일 조직' 전사 도입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도입 추세…"업무 몰입도 높아질 것"
2019-02-15 00:00:00 2019-02-15 00: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해부터 팀장 직책을 없애고 팀 대신 일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애자일(Agile) 조직을 전사적으로 도입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하는 방식에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애자일 조직은 지난해 일부 부서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 데 이어 올해부터 전사적으로 확대했다.
 
민첩함을 뜻하는 애자일 형태의 시스템은 부서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따라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문화를 일컫는다. 글로벌 기업인 구글과 아마존, 넷플릭스 등이 도입하며 변화의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앞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비롯해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1월 초 신년사에서 애자일 조직 운영을 통해 비지니스 모델을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애자일 조직의 특징은 고정적인 형태가 아닌 각 조직의 특성과 업무에 따라 자유롭게 운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다양한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SK이노베이션의 대전 기술혁신연구원 직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특히 팀장 직책이 사라지고, 프로페셔널 리더(Professional Leader·PL)가 단위업무를 책임지고 수행한다. 팀원-팀장-실장-부문장 등으로 이어지는 기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 해 임직원들이 수평적인 조직 문화에서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임원은 '감독' 역할을 맡으며 비지니스 모델 혁신 과제를 추진하고 구체화한다. 팀장과 PL은 '주장'으로서 애자일 조직 내 과제에 적합한 팀원을 활용한다. '선수'인 팀원은 담당 업무를 이끌고, 동료들과 유연하게 협업하는 구조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직간 경계를 넘어선 유연한 인력 활용 △과제별 최적 인력의 적재적소 활용 △역량과 생각의 공유를 통한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 등을 위해 애자일 조직 적용을 결정했다.
 
지승영 SK이노베이션 HR전략실장은 "애자일 조직으로 변화함에 따라 임직원들은 팀, 직책, 연차에 구분없이 일하게 되고 본인의 특성에 맞는 업무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업무를 통한 과제 발굴과 제안 등 혁신 아이디어와 업무 역량이 향상되는 발전적인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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